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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문제 문외한' MB의 소신에 따라야 하나"

교수모임 "이는 설득 아닌 강요", "4대강은 대통령 소유 아냐"

이명박 대통령이 각료와 비서들을 질타하며 '4대강사업' 홍보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한 데 맞서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은 25일 "아직도 정부와 여당은 국민들에게 4대강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여 4대강에 대한 반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면으로 이 대통령을 힐난하고 나섰다.

교수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힐난한 뒤, "전례 없이 별도의 홍보비 예산까지 포함시켜 언론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왔던 정부였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가 홍보가 부족하여 설득되지 않는 것이 아닌 것처럼, 4대강 사업도 홍보가 부족하여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교수모임은 이어 "낙동강 함안보 주변의 침수, 달성보 현장에서 채취된 오니토 문제, 금강보 현장에서 수천마리 물고기의 떼죽음, 팔당지역의 유기농 농민들의 축출, 희귀동식물과 문화재의 훼손, 준설로 인한 발암유발물질 추출, 영산강의 죽산보 및 승촌보 침수 등등... 앞으로 얼마나 재앙이 올지 모른다"며 "이 문제점들은 일일이 현장을 답사한 교수들과 시민들이 밝혀낸 것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교수모임은 더 나아가 "대통령이 모범사례로 언급한 태화강, 시화호 등은 보를 없애고 자연상태로 되돌리니까 물이 맑아진 사례"라며 "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사례조차도 본질을 모르고 있다. 물문제에 문외한인 대통령이 ‘소신’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이 따라야 한다는 것인가? 이는 설득이 아니라 강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교수모임은 "최근 천주교 교단에서 4대강 사업이 환경을 훼손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공식화한 이후 대부분의 종단들도 그러한 의견을 공식화할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 사업의 본질과 정부의 의도가 바뀌지 않는 한 종교계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판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범종교적 저항을 경고하기도 했다.

교수모임은 "4대강은 임기 5년의 대통령 소유가 아니라 민족의 영구적 자산"이라며 "살아있는 강을 죽이는 일에 국민의 혈세를 더 이상 낭비하지 말고 당장 운하공사를 중단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성명서 - ‘4대강 공사’는 ‘운하 공사’

지난 4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4대 강 공사 때문에 전국의 주요 강바닥이 파헤쳐져서 오염을 유발되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데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찬가만 반복하고 있다. 아직도 정부와 여당은 국민들에게 4대강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여 4대강에 대한 반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4대강 사업에 대해 야당과 종교계 등의 비판에 대해 정부의 정책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며 “선거철 주요 정책에 대한 정치적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더욱 분명해지게 되었다.

전례 없이 별도의 홍보비 예산까지 포함시켜 언론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왔던 정부였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가 홍보가 부족하여 설득되지 않는 것이 아닌 것처럼, 4대강 사업도 홍보가 부족하여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22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사전환경성 검토나 예비타당성 조사와 같은 법적 절차도 무시해 왔으며 관련 법안과 예산을 국회에서 강행처리해 버렸다. 막대한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하여 교육, 복지, 일자리 등의 민생문제 해결에 필요한 재원을 고갈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 공사에서 나타난 문제는 더 심각하다. 낙동강 함안보 주변의 침수, 달성보 현장에서 채취된 오니토 문제, 금강보 현장에서 수천마리 물고기의 떼죽음, 팔당지역의 유기농 농민들의 축출, 희귀동식물과 문화재의 훼손, 준설로 인한 발암유발물질 추출, 영산강의 죽산보 및 승촌보 침수 등등... 앞으로 얼마나 재앙이 올지 모른다.

이 문제점들은 일일이 현장을 답사한 교수들과 시민들이 밝혀낸 것들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수행한 연구와 답사의 결과만으로도 밝혀낼 수 있는 문제점조차 미처 검토하지 않고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토목분야 원로학자들은 운하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사업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졸속으로 건설된 연천댐이 붕괴된 사례를 들면서 여름 홍수 때 보가 떠내려 갈 걱정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과 홍보를 지시하면서 "4대강 사업은 1995년 국회에서부터 이야기해온 나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1995년 국회본회의에서 주장한 것은 경부운하 건설이었지, 4대강 사업이 아니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은 다름 아닌 운하사업이라는 점을 확인해준 것이다. 그동안 운하에 대한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민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였지만, 결국 4대강사업이라는 이름을 빌려 운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100여 차례 이상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연설, 토론회와 야당 의원들에게 지속적인 설득작업을 펼친 끝에 의료보험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문제에서 여당 내에서 조차 설득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만 강행하고 있어서 대조가 되고 있다.

대통령이 모범사례로 언급한 태화강, 시화호 등은 보를 없애고 자연상태로 되돌리니까 물이 맑아진 사례다. 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사례조차도 본질을 모르고 있다. 물문제에 문외한인 대통령이 ‘소신’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이 따라야 한다는 것인가? 이는 설득이 아니라 강요다.

최근 불교계를 중심으로 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세미나를 통해 제안한 ‘4대강 사업’의 해법은 정부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이들이 제안한 권고안은 1) 국민들과의 합의·동의과정 수렴, 2) 본류보다 지천 살리기 우선, 3) 환경영향평가 등 충분하고 다양한 조사, 4) 사업의 속도 조절, 5)시범지역 실시 후 전국적 시행 등이다.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에서조차 단계별 시행을 제안하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천주교 교단에서 4대강 사업이 환경을 훼손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공식화한 이후 대부분의 종단들도 그러한 의견을 공식화할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업의 본질과 정부의 의도가 바뀌지 않는 한 종교계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판단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4대강은 임기5년의 대통령 소유가 아니라 민족의 영구적 자산이다. 특히 공직자들은 명심하여야 한다. 살아있는 강을 죽이는 일에 국민의 혈세를 더 이상 낭비하지 말고 당장 운하공사를 중단하여야 한다.

2010. 3. 25.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김혜영 기자

댓글이 16 개 있습니다.

  • 1 0
    환경재앙오는구나

    교수님들 근데 개나라 개주당이 4대강 밀실야합했데용~

  • 0 4
    비극의 시작은?

    밑에 "미래희망" 댓글에서, 아직도 민주당을 믿고서, 진정 국가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민주당을 협조(?)하라는 망언은 삼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현 정부가 싫다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군소 정치인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새로운 참신한 정당을 원하고 있을 뿐이다.

  • 2 1
    비극의 시작은?

    대선 때 MB가 노래 부른 공약이 4대강 개발이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에 대한 생각도 없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무능함에 염증을 느낀 것이, 한나라당에 몰표를 주게 된 원인이 된다.
    그러나 MB는 이를 두고 4대강 개발을 밀어 붙이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지금과 같은 국가적 파탄을 발생시키고 있는 우리의 비극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 0 17
    비전문교수들이냐

    태화강은 태화강공사로 깨끗해져서 시민들이 수영을 한다면서 4대강사업에 찬성한다는 인터뷰를 티비에서 봤는데 무슨소리냐
    시화호는 말 그대로 호수 아니냐 물이 안흐르면 썩는건 당연한거 아니냐
    4대강 사업이 물을 흐르지 않게 하는 사업이냐 한심한 놈들아
    저놈들이 교수가 맞나

  • 6 0
    민생야권

    4대강보다는 국민들이 쾌적하게 살수있도록 차질없이 민생대책예산확보가 필요하다.
    지금도 어렵게사는 수많은 빈곤가구와 소득불안정층은 어떻게할것인지!!!
    철저하게 보완하고 적합한규제 만들어서 적극추진해야된다.
    규제와 완화를 분명하게 해야한다.

  • 2 2
    미래희망

    김상조 교수님은 민주당과 야권과 민생경제 집중협의하고 구체적인 대비책 마련해야한다.
    그리고 여론조사전문가 정책자문기구 시민사회단체 시사평론가등 다양한 집단을 만나서
    야권과 민주당이 가야할길 제대로 쇄신해보는게 좋겠다. 언론인과 공교육 사교육및 다른 해당
    분야와 부분집단구성원도 만나 민생안정과 범죄감소 종합적인 대안확보 중요하다. 파이팅!

  • 15 0
    멩박아함붙어보자

    참 저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우는거냐...원래 무식한 사람들이 오기 부리면 무섭지....이건 선과 악도 구별치 않고 ....정직과 거짖도 하물며 양심도 없어 져 버린다......저런놈 한테 어떻게 국민들의 생명을 맡길수 있냐....ㅉㅉㅉ

  • 12 0
    후후후

    의문/ 아마도 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주변에서 외곡된 여론과 정보를 보고하기 때문에, 자신감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듯. 나름 소신대로 밀고간다고 하지만, 본인이 잡은것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하는듯.

  • 14 0
    ㅋㅋㅋ

    솔직히 난 이명박 대통령의 근거없는 자신감과 거기서 나오는 오만과 독선...토할것 같다... 소통, 소통...말만 소통이지, 지금까지 해온 정부주도 사업은 전부, 반 강요 아니였던가? 국민들이 이젠 그 강요에 너무 익숙해져 가는것 같아서 슬프다.

  • 13 0
    삽질도착

    의문/ 쳐먹는게 많은가 보죠. 아님 극도의 집착증세로 보아서 삽질도착증이 아닐까 하네요.
    삽질해야만 흥분되는 넘.

  • 25 0
    의문

    국민대다수가 그토록 반대를 하는데도 이명박은 왜 저렇게까지 집요하게 극도로 집착을 할까? 그게 정말 의문이다. 나중에 퇴임하면 밝혀지겠지

  • 1 30
    웃기네

    좌빨들이 부동산 부양할때는 기쁨조 허벅지 빨고잇었냐?

  • 15 0
    멸쥐

    국토훼손과 한민족 잡종화가 월산명박에게 지령으로 내려진 임무다.
    먹튀, 친일 매국노들은 우리 금수강산을 파괴하는것이 목표다.
    농촌결혼자의 32%가 국제결혼이다.
    지금 시골에 가면 무서워서 밤에 못다닌다. 딸가진 집은 아주 불안하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시골애들 둘중 하나는 동남아 튀기다.
    월산명박이 일본에서 받은 지령. 금수강산 훼손과 한민족 잡종화

  • 32 0
    미개한 한 인간

    우리민족의 유구한 역사가 단절과 죽음의 기로에 섰다.
    무지하고 부도덕한 한 인간이 최고권력자에 당선된 순간 현자는 조국의 절망을 예견하였다.
    그러나 이 강산이 누구의 것이던가?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한 인간의 부당한 탐욕에 의하여 우리의 조국강토가 콘크리트로 도배질되어 괴멸되도록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지역을 떠나 민중들의 선거혁명을 기대한다.

  • 34 0
    ㄷㄷ

    시화호가 얼마나 시꺼먼 썩은물덩어리였는지 아는사람은 다 아는구만 냄새때문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던 그걸 모범사례로 대다니 물문제 환경문제에 대해서 완전 병적으로 무식한게 맞구만.. 그런 완전 문외한의 소신이 뭔 대수라고 소신 나불거림이냐..그렇게 자신있으면 오바마처럼 백회이상 티비토론이라도 하던가.

  • 53 0
    ㄶㅎㅎ

    홍보가 아니라 국민세뇌지. 아직 세뇌가 덜돼서 반대가 많으니 더 세뇌시켜라. 쪼인트까고 줘패고 세금 팍팍 세뇌비로 쓰고 반대자들을 좌파로 몰아붙이고 그러면 될 줄 아는거지. 그러나 MB는 이번 선거끝나면 레임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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