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희망연대(친박연대 후신)의 엄호성 전 의원이 14일 경남지사 출마 입장을 밝혀,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장관이 치열한 경선 경쟁을 벌이고 김두관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한 경남지사 선거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희망연대 최고위원을 역임한 엄호성 전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친박의 대표성을 가지고 경남지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당내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공식 출마 선언은 3월 말 전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 탄생에 기여했지만 계파 분열에 의해 공천학살을 당해 현 정부에선 아무 역할도 못하고 있는 만큼 경남지사가 돼 박근혜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측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당 소속도 다르고 해서 표면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희망연대는 그동안 수감중인 서청원 대표의 사면복권 때문에 지방선거 대응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검찰이 서 대표의 병원신청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희망연대 기류가 전투적 형태로 급변했으며, 엄 전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도 이런 당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총선때도 친박 진영이 공천 학살 주역인 이방호 전 사무총장 낙선 운동을 펼쳐 강기갑 민노당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은 바 있어,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파란이 일지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