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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문광위원들, '바다이야기' 청문회 공식요구

박형준 의원 등 게임쇼 방문 놓고 여야 진실게임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 한나라당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바다이야기 파문, 청문회 열자"

박찬숙, 최구식 의원 등 한나라당 국회 문광위 소속 위원 7명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행성 게임과 관련, 국회 문광위 책임론이 제기되는데 소관 상임위로서 정부의 잘못을 막아내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면서도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한나라당 문광위원들은 청문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혹이 있으면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밝히는 것이 국회의 기본책무"라며 "여당도 이번에는 청문회 요구에 응할 것으로 믿는다. '그 때 감사청구안(지난해 6월 박찬숙 의원 대표발의)을 받아들였더라면 그나마 조기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을'이라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음성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고 여당에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 문광위 책임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한나라당 문광위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사행성 게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4월 국회부터 사행성 게임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6월 국회 때는 박찬숙 의원 대표발의로 한나라당 문광위원 전원을 포함한 35명이 '게임 제공업소, 경품 제공용 상품권 인증심사에 대한 감사 청구안'을 냈으나 상정조차 안됐다"며 "또 9월 정기국회 때는 이재오 의원이 새벽 2시에 게임장을 방문해 바다이야기에서 2백50만원 연타가 터지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까지 상영했고, 정종복 의원은 게임장 영업시간 제한, 신고포상금제 실시, 재사용 방지를 위한 상품권 구멍뚫기 등의 방지책까지 제시했지만 정부는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둑 맞으려니 개도 안 짖더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간 큰 도둑이 짖는 개를 보면서 계속 도둑질을 했다고 고치는 것이 옳겠다"며 "그럼에도 지금에 와서 국회 탓을 하는 것을 보면 적반하장, 책임전가, 뒤집어씌우기, 물귀신작전이 이제 거의 입신의 경지에 오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형준 의원 출장, 문광위 차원의 공식출장이다"

특히 정병국 의원은 게임관련 협회의 비용으로 라스베가스 게임쇼 참석이 문제가 되고 있는 박형준 의원 건과 관련, "당시 문광위에 라스베가스 게임쇼에 참석해 달라는 협조공문이 왔는데 나도 당시 그 게임쇼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했지만, 협회에서 요구한 인원이 3명이기 때문에 자리가 없어 가려면 자비로 가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게임쇼가 게임산업진흥법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자비로라도 참여하겠다는 신청서를 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를 근거로 "개별적인 로비를 위해서라면 왜 본인에게 자비로라도 가라는 요구가 있었겠는가"라며 "나는 당시 일정이 안 맞아 게임쇼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공식적으로 문광위에서 확인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비로 게임쇼에 참석하겠다는 국외활동 신고서를 공개했다. 이 신고서는 이미경 당시 문광위원장의 도장이 찍혀있어 문광위원장이 출장을 승인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광위 차원의 공식출장이었는지 여부가 다시금 쟁점이 될 전망이다.

우리당, 김재홍-박형준 의원에 대한 윤리심사 요구안 제출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김재홍, 박형준 의원의 외유는 문광위 차원의 공식출장이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이미경 당시 위원장이 공문을 회람시켜 사인을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공문을 각 의원실에 보내 회람시키려면 의원실에 팩스로 공문을 보내기 마련인데 2005년 8월과 9월 중 문광위원장실에서 보낸 팩스 발송부를 확인하면 보낸 공문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전 문광위원장은 공식출장 논란에 대해 지난 4일 "이 문제의 핵심은 게임협회라는 협회의 지원을 받아서 국회가 열리는 기간동안에 해외출장을 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그것이 공식적이냐 아니냐는 다음 문제다. 이런 문제가 공식적인 것이 될 수가 없다. 국회출장허가신청서 요건에 맞춰서 낸 것을 두고 공식적인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게임관련 협회의 지원으로 라스베가스 게임쇼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당 소속의 김재홍 의원과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윤리심사 요구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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