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오염, 강의 생물들 다 죽이고 있다"
조정식 "시작에 불과. 내년엔 4대강 모두 흙탕물로 덮일 것"
조정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흙탕물이 발생한 지역은 모두 보를 만들기 위해서 물막이 공사를 하는 곳으로, 현재 언론에 보도된 두 군데 외에 앞으로 전체 보가 15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런 공사현장에서 모두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에 대해서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4대강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게 되면 4대강이 흙탕물로 덮이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흙탕물 오염의 정도와 관련, "흙탕물이 발견된 여주 강천보 지점은 공사하기 전에는 수질환경이 굉장히 좋았었다. 부유물질 평균농도가 한 11ppm 정도 나왔고 겨울철에는 2~5ppm 정도로 상당히 좋은 상태"라며 "그런데 이번에 이 공사과정에서 흙탕물 농도가 40ppm을 넘었다"며 최대 20배나 오염이 심해졌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하나 문제는 특히 겨울철 경우는 상당히 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강바닥에 물고기나 다슬기나 조개류나 잠자리 유충들이 겨울을 날수 있도록 채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번에 흙탕물이 발생하면서 그 진흙이 바닥을 덮게 되면 사실상 이런 생물들은 다 죽게 되는 것"이라며 생태계 파괴를 우려했다.
그는 정부가 흙탕물 오염 방지를 위해 오탁방지막을 두겹으로 설치한 데 대해서도 "오탁방지막을 설치한다고 해서 흙탕물이 다 제거되는 게 아니다"라며 "이것을 하나만 설치하게 돼도 약 70~80%의 흙탕물은 그대로 강으로 빠져나가고, 겹겹이 두 개를 설치해도 거의 절반 정도는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내년부터는 4대강 공사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게 되어있는데, 그렇게 되면 어느 한 구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구간에서 이런 문제가 다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4대강 공사를 앞으로 2년 동안 한다고 하는데, 2년 동안에 사실상 하천생태계나 하천수지는 다 엉망이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특히 문제가 되는 구간은 보를 설치하는 구간으로, 보를 설치하게 되면 보 안에 물이 고이게 되고 물이 고이게 되면 그 물은 필연적으로 썩게 된다"며 "거기에 대해서 정부도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물이 고이게 되고 수질이 악화될 수 있으니까 거기에다가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그러는데 완전히 ‘병주고 약주고’ 하겠다는 거다. 보 설치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준설과정에 나올 준설토에 대해서도 "이번 4대강 사업에서 발생한 준설토양이 자그마치 5억7천만톤으로 남산의 11배 크기에 해당된다. 굉장히 큰 양"이라며 "그런데 이중에서 2억 6천만 톤은 골재, 모래나 자갈로 나중에 판매가 가능하나 나머지 3억1천만톤의 사토, 즉 진흙은 (오염이 돼 있어) 처리과정에서 지하수 오염이라든가 농경지 지반을 약화시켜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아직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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