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무파업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199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대표이사인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노조위원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차 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 경영성과 달성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와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파업과 임금동결시 100만원, 주식 40주 지급 등이다.

또 고용보장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 확약서 체결과 함께 사회공헌을 위한 노사공동사업, 3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등 장학제도 및 건강진단 확대, 해외현지공장과 신기술 도입 분야 등 20여개 단협안에도 합의했다.

노조가 이처럼 파업없이 임단협에 잠정합의한 것은 세계적 불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현대차가 선전을 했으나, 아직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만큼 고용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타결이냐, 파업이냐를 두고 정말 어렵게 잠정합의한 만큼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승권 현대차 홍보팀장 역시 "회사는 모든 최선을 다했다"며 "특히 어려운 가운데 노사가 함께 현실과 미래를 고려해 만든 결과물인 만큼 조합원들의 겸허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3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갖고 가결되면 곧바로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노조인 현대차의 무파업 임단협 파결은 다른 노조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