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습지네트워크 "4대강 사업, 람사르협약 위반"
"4대강 사업은 생물 다양성 손실과 환경비용만 초래할 것"
세계습지네트워크 크리스 로스트론 의장과 각 대륙별 대표 등은 11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정종환 국토해양·이만의 환경부 장관에게 보낸 이메일 공개서한에서 “각종 건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람사르협약이 제시한 습지의 현명한 이용 원칙에 명백히 반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는 4대강 사업을 ‘복원’이라고 하지만 세계의 모든 습지 전문가들은 강에 새로운 댐(보)을 건설하고 준설하는 것을 결코 ‘복원’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며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대대적인 생물 다양성 손실과 환경 비용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유럽·미국·일본에서도 수십년 동안 물길 직선화와 강바닥 준설, 수자원 관리를 위한 구조물 건설, 제방 보강 등 수많은 토목사업이 있었다”며 “결국 강을 단절시키고 깊게 해 홍수와 침식, 수질 악화, 생태계 변화, 생물다양성 감소와 같은 문제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러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에서는 '물 기본 지침'에 의거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전의 토목 사업을 되돌리고, 강이 보다 자연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역 관리에 기반한 하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1년 18개국이 습지 보호를 위해 체결한 람사르협약에 한국은 1997년 101번째로 가입했다.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협약 제10차 당사국총회에서 설립된 세계습지네트워크에는 세계 200여개 습지 관련 비정부기구(NGO)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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