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금지' 캐나다 쇠고기까지 전의경 먹여"
최규식 "광우병 우려 캐나다-칠레산 밀수품도 다량 소비"
최규식 민주당 의원은 15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스스로 먹겠다 약속한 정부는 안 먹고 선택권 없는 전경들에게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인 것도 모자라 수입금지된 캐나다산, 칠레산 쇠고기까지 전경들에게 먹여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그 근거로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전경부대의 원산지별 쇠고기 소비량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경기기동 1중대'는 지난 1월 4㎏의 캐나다산 쇠고기를 소비했고, '제주127 중대' 역시 올해 2월 50kg, 5월 80㎏ 등 130kg의 칠레산 쇠고기를 전의경들에게 제공했다.
특히 '과천청사경비대'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1만4천222kg의 쇠고기를 소비하면서 미국산 1493kg, 기타 4063kg을 사용했는데, 문제의 '기타' 3천587만원어치의 쇠고기가 캐나다, 칠레 등 수입이 금지된 쇠고기였다. 싸구려 밀수 쇠고기를 전의경들에게 먹여왔다는 얘기다.
농수산식품부의 축산정책과 담당자는 "검역기준에 미달하여 캐나다와 칠레산은 수입이 금지되어 있다"며 "국내에 유통될 경우 밀수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3년 5월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곧바로 캐나다산 쇠고기와 관련 제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고, 캐나다는 2007년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캐나다를 '광우병위험통제국가'로 판정한 것을 근거로 수입재개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이를 거부해 현재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분쟁중이다.
최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보다 광우병 위험성이 훨씬 높아 아직까지도 수입이 되지 않는 캐나다산 쇠고기와 칠레산 쇠고기를 전의경이 먹어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법집행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법을 어겨 수입된 캐나다, 칠레산 쇠고기를 전경들에게 먹였다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정부를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싸구려 밀수품이 전의경 식탁에 오르기까지에 납품비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파문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경찰은 파문이 일자 "실무자 착오에 따른 실수"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경찰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경기도 기동 1중대와 제주127 중대가 구입한 것은 쇠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라며 "국감 기간, 요구 자료는 많고 준비 기간은 짧아 각 부대가 작성한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의원측은 그러나 "해당 부대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캐나다산·칠레산 쇠고기를 구입했다고 했다"며 "만일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면 국회와 국정감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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