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탈당 못한다
[김행의 '여론 속으로']<8>'노-이 연대'는 불가능한 시나리오
이명박과 박근혜. 한나라당의 ‘빅 2’다. 시작부터 접전이 치열하다. 아직 본선 게임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명박 탈당’, ‘노명박(노무현+이명박) 연대’, ‘이명박 경선불참’ 등 설이 분분하다.
한나라당을 이미 박근혜 전 대표가 장악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언론들도 한나라당내 세력을 친박(親朴), 비박(非朴), 반박(反朴) 식으로 분류해 박근혜 전 대표를 세 가르기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노 대통령 발언 후 급부상한 ‘노명박 연대’설
이런 판에 마침 여당에 대권후보가 없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다. 더욱이 노무현 대통령은 차기 대권주자의 조건으로 ‘영남 출신이며 경제통이었으면 한다’고 연기를 피웠다. 딱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 바로 이명박이다. 그래서인가. 일부 기자들은 열심히 써댄다. 이른바 ‘노명박 연대’를.
그 근거는 대충 이렇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면서도 당내 경선에 밀려 후보가 되지 못한다면 과연 그 결과를 승복하겠는가 하는 의문이 먼저다.
41년생으로 52년생인 박근혜 전 대표보다 무려 11살이나 많은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 전 시장에게는 내년 대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얘기하는 측도 있다. 박근혜에 비해 이념적 스펙트럼도 넓어 어느 쪽과 손을 잡아도 부담이 적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면초가에 처한 노 대통령이 ‘외부 선장’으로 탐낼만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해석이다.
이 전 시장이 직접 나서 ‘노명박 연대’ 설 차단하고 나선 까닭?
급기야 이명박이 직접 나섰다. “노 대통령과의 연합설은 정치공작”이라고. 하긴, 이명박 전 시장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설(說)이다. 이 설이 근거 없이 길어지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그로부터 돌아설 위험이 높다. 신뢰를 잃게 된다. 그러니 빨리 차단해야 한다.
실제로 ‘노명박 연대’는 기자들의 작문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가장 큰 이유는 이명박이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라는 점이다.
현재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선출방식이 100% 국민 참여 오픈 프라이머리는 아니나, 당내 5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로 실질적으로는 일반 국민의 의견이 50% 반영된다. ‘오픈(open) 프라이머리(primary)’와 ‘클로즈드(closed) 프라이머리’의 절충방식이다. 이명박이 현재의 지지율을 잘 유지한다면 불리할 것이 없는 룰이다.
게다가 당내 경선에서도 결국은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다시 말해 경쟁 상대를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뽑힐 것이다. 한나라당 당원들 입장에서 보면 ‘빼앗긴 10년’을 찾아와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여유 부릴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이 국민으로부터 ‘무조건 싫은’ 노무현과 손잡아 남는 게 있을까?
이명박이 현재 당내여론에서 박근혜보다 불리하다 해서 일찌감치 딴 생각을 하기엔, 그는 너무 경쟁력 있는 후보다.
‘이인제 학습효과’도 그를 압박할 것이다. 이미 경선 불복은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명백한 전례가 있다. 설사 경선 이전에 딴 살림을 차린다 해도 국민들 눈엔 벌써 명백한 경선불복이다. 게다가 이인제는 당시 적지인 김대중 진영과 손을 잡지는 않았다.
손잡는 상대가 노무현이라는 것처럼 독약이 또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회복 불가능한 실정이다. 열린우리당이 제아무리 분칠을 한다 해도 결국은 ‘노무현당’이다. 현재 노대통령에 대한 국민감정은 그와 관련되어 있으면 무조건 싫은 ‘감정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이 당을 뛰쳐나간다 치자. 과연 그를 따라 나갈 세력이 있을까. 아마 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명박의 우산 아래 열린우리당의 친노나 비노 또는 개혁세력들이 순조롭게 모여들 수 있을까? 이 역시 ‘어렵다’가 맞다. 그러기엔 이미 노대통령의 응집력이 너무 약해졌다.
손학규도 변수다. 최근 ‘민심대장정’후 지지율이 조금 올랐다고는 하나 그는 여전히 지지율에서 큰 차이가 나는 3위다. 대중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확보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차차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그에게 이번 경선에서의 완주는 의미가 크다. 그리고 깨끗이 승복할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은 혹시 이명박이 빠져도 손학규와 차차기를 노리는 몇몇 주자들이 함께 뛰어 준다면 그 모습이 완성된다.
기업가 출신인 이명박, 손익계산 철저히 따진 뒤 움직인다
결국 ‘노명박 연대’는 이명박의 뜻과 상관없이 저잣거리의 안주거리로 상위에 오르고 있다. 그는 기업을 했던 사람이다. 혼자 다 먹지 못하면 ‘콘소시엄’이라는 것도 있다. 그는 계산할 것이다. 혼자 다 먹던지, 콘소시엄을 해서라도 나눠 먹던지. 아니면 아예 다른 판을 벌여 독자사업을 펼치던지. 그러나 영 다른 판이라는 것이 ‘망하는 길’임은 그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명박이, 업무추진 능력으로 서울시에서 업적을 인정받은 그가, 사업가 출신의 경제통인 그가, 박근혜와 명승부를 겨뤄보길 기대한다. 그리고 누가 이기든 패자는 승복해야 한다. 그게 여론이다.
한나라당을 이미 박근혜 전 대표가 장악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언론들도 한나라당내 세력을 친박(親朴), 비박(非朴), 반박(反朴) 식으로 분류해 박근혜 전 대표를 세 가르기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노 대통령 발언 후 급부상한 ‘노명박 연대’설
이런 판에 마침 여당에 대권후보가 없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다. 더욱이 노무현 대통령은 차기 대권주자의 조건으로 ‘영남 출신이며 경제통이었으면 한다’고 연기를 피웠다. 딱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 바로 이명박이다. 그래서인가. 일부 기자들은 열심히 써댄다. 이른바 ‘노명박 연대’를.
그 근거는 대충 이렇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면서도 당내 경선에 밀려 후보가 되지 못한다면 과연 그 결과를 승복하겠는가 하는 의문이 먼저다.
41년생으로 52년생인 박근혜 전 대표보다 무려 11살이나 많은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 전 시장에게는 내년 대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얘기하는 측도 있다. 박근혜에 비해 이념적 스펙트럼도 넓어 어느 쪽과 손을 잡아도 부담이 적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면초가에 처한 노 대통령이 ‘외부 선장’으로 탐낼만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해석이다.
이 전 시장이 직접 나서 ‘노명박 연대’ 설 차단하고 나선 까닭?
급기야 이명박이 직접 나섰다. “노 대통령과의 연합설은 정치공작”이라고. 하긴, 이명박 전 시장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설(說)이다. 이 설이 근거 없이 길어지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그로부터 돌아설 위험이 높다. 신뢰를 잃게 된다. 그러니 빨리 차단해야 한다.
실제로 ‘노명박 연대’는 기자들의 작문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가장 큰 이유는 이명박이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라는 점이다.
현재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선출방식이 100% 국민 참여 오픈 프라이머리는 아니나, 당내 5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로 실질적으로는 일반 국민의 의견이 50% 반영된다. ‘오픈(open) 프라이머리(primary)’와 ‘클로즈드(closed) 프라이머리’의 절충방식이다. 이명박이 현재의 지지율을 잘 유지한다면 불리할 것이 없는 룰이다.
게다가 당내 경선에서도 결국은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다시 말해 경쟁 상대를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뽑힐 것이다. 한나라당 당원들 입장에서 보면 ‘빼앗긴 10년’을 찾아와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여유 부릴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이 국민으로부터 ‘무조건 싫은’ 노무현과 손잡아 남는 게 있을까?
이명박이 현재 당내여론에서 박근혜보다 불리하다 해서 일찌감치 딴 생각을 하기엔, 그는 너무 경쟁력 있는 후보다.
‘이인제 학습효과’도 그를 압박할 것이다. 이미 경선 불복은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명백한 전례가 있다. 설사 경선 이전에 딴 살림을 차린다 해도 국민들 눈엔 벌써 명백한 경선불복이다. 게다가 이인제는 당시 적지인 김대중 진영과 손을 잡지는 않았다.
손잡는 상대가 노무현이라는 것처럼 독약이 또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회복 불가능한 실정이다. 열린우리당이 제아무리 분칠을 한다 해도 결국은 ‘노무현당’이다. 현재 노대통령에 대한 국민감정은 그와 관련되어 있으면 무조건 싫은 ‘감정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이 당을 뛰쳐나간다 치자. 과연 그를 따라 나갈 세력이 있을까. 아마 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명박의 우산 아래 열린우리당의 친노나 비노 또는 개혁세력들이 순조롭게 모여들 수 있을까? 이 역시 ‘어렵다’가 맞다. 그러기엔 이미 노대통령의 응집력이 너무 약해졌다.
손학규도 변수다. 최근 ‘민심대장정’후 지지율이 조금 올랐다고는 하나 그는 여전히 지지율에서 큰 차이가 나는 3위다. 대중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확보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차차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그에게 이번 경선에서의 완주는 의미가 크다. 그리고 깨끗이 승복할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은 혹시 이명박이 빠져도 손학규와 차차기를 노리는 몇몇 주자들이 함께 뛰어 준다면 그 모습이 완성된다.
기업가 출신인 이명박, 손익계산 철저히 따진 뒤 움직인다
결국 ‘노명박 연대’는 이명박의 뜻과 상관없이 저잣거리의 안주거리로 상위에 오르고 있다. 그는 기업을 했던 사람이다. 혼자 다 먹지 못하면 ‘콘소시엄’이라는 것도 있다. 그는 계산할 것이다. 혼자 다 먹던지, 콘소시엄을 해서라도 나눠 먹던지. 아니면 아예 다른 판을 벌여 독자사업을 펼치던지. 그러나 영 다른 판이라는 것이 ‘망하는 길’임은 그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명박이, 업무추진 능력으로 서울시에서 업적을 인정받은 그가, 사업가 출신의 경제통인 그가, 박근혜와 명승부를 겨뤄보길 기대한다. 그리고 누가 이기든 패자는 승복해야 한다. 그게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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