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10일 당초 한곳만 선정하겠다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경북 신서와 충북 오송 두 곳으로 선정한 뒤, 당초 5조6천억원으로 잡았던 지원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디서 얼마나 예산을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4대강 사업과 감세로 재정건정성이 급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예산을 추가로 쓰겠다는 온갖 정책이 잇따르면서 재정을 파국 상태로 몰아가는 양상이다.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첨단의료복합단지 발표 뒤 당초 방침과 달리 2곳을 선정한 이유와 관련, "복수가 되면 지역단지별로 특성화할 수 있다"며 "두 지역간 선의의 경쟁도 가능하며 미국 등 해외에서도 복수의 단지로 조성한 바 있다"며 궁색한 해명을 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7천300명의 평가위원 풀을 선정하고 일일이 참여 의사를 물어 1천300분을 추렸다. 이 분들을 놓고 출신 지역별로 안배해 다시 240명의 평가단 풀을 구성했으며, 최종 평가위원들도 지역별로 균등하게 선정했다. 최종 투표도 자유롭게 이뤄졌다"며 "정치적인 결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곳을 선정함에 따라 5조6천억원으로 잡혔던 예산의 집중투자 효과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와 관련, "5조6천억 원은 한 개의 집적단지 조성을 전제한 추정치였다. 두 개의 집적단지를 조성하기 때문에 그 예산은 조정해야 한다. 예산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대대적 예산 증액을 시사한 뒤, 구체적 증액 규모와 관련해선 "(두 곳의) 연구성과에 따라 정부 지원 규모도 달라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