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집행부 '민노총 탈퇴선언', 17일 찬반투표
민주노총내 세번째 거대조직, 민주노총 밑둥채 흔들
KT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IT연맹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17일 하기로 상무집행회의를 통해 의결했다”며 "KT노조는 '조합원과 함께 하는 노동조합' '조합원과 함께 새 희망을 만들어가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민주노총은 그간 과도한 정치투쟁과 내부 정파싸움으로 인해 그 본연의 임무를 다 하지 못해왔다"며 "민주노총 내 일부 세력들은 KT노동조합을 내부 정파들의 헤게모니 장악에 이용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본의 아니게 적지 않은 피해와 멸시를 받아온 것 또한 사실"이라며 민주노총을 비판했다.
노조는 "우리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것은 단순히 민주노총에서 ‘민주’노조의 희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은 아니다"며 "우리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이유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가진 ‘희망의 노동운동’을 만들기 위함이며, 이번 ‘독자노선’ 선포는 위기에 봉착한 한국 통신산업 노동자들과 함께 희망의 돌파구를 열어가기 위한 도전"이라고 말해, 제3 노총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T노조는 조합원 숫자가 3만여명으로, 민주노총에서 현대차-기아차에 이어 세번째로 조직규모가 큰 산하조직이자 강성노조로 평가받아왔다. 따라서 오는 17일 찬반투표에서 탈퇴가 가결될 경우 1995년 민주노총 설립이후 최대 규모의 노조 탈퇴가 되면서, 민주노총에 근간을 뒤흔드는 큰 충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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