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희망퇴직자들 잇따라 자살...충격
열흘새 벌써 2명...아파트 대출금, 사채 등에 시달려
지난 2일 아침 6시50쯤 경남 진해시 남양동의 도로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인 김모(3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공사장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 발견 당시 차량 조수석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다.
김씨는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에 근무하다 지난 5월 희망퇴직을 한 뒤 분양받은 아파트 대출금 등을 갚지 못해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사측은 현재까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6월11일 체불된 임금만 희망퇴직자에게 지급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임금체불은 2월부터 시작되었다.
앞서 열흘 전인 지난달 21일에는 쌍용차에서 비정규직 관리자로 근무하다가 희망퇴직한 A씨가 강원도 횡성 근처의 한 수목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었다.
<미디어충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8일께 집에서 나선 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조합원이었던 A씨는 5월 말 회사가 희망퇴직을 권고하자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회사를 떠났으며, 그동안 사채업자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리는 등 생활고로 힘들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희망퇴직자들의 잇단 자살은 우리사회의 실직후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보여주는 비극적 증거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