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미네르바 무죄판결에 '꿀먹은 벙어리'
넉달 전에는 미네르바를 "인터넷 포퓰리스트" "사이비 지성"
한나라당은 이날 법원 판결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내지 않고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단지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이 날 오후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미네르바 무죄 선고와 관련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이외는 논평할 게 없다"고 한마디 했을 뿐이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당혹해하는 것은 지난 1월초 검찰이 미네르바를 구속했을 때 잇따라 미네르바를 비난하는 논평을 쏟아낸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미네르바와 관련, '미네르바가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을 말하길 기대한다'(1.9), '미네르바 소동이 남긴 질문'(1.11), '인터넷 포퓰리스트 미네르바 유감'(1.12)이란 논평을 통해 미네르바를 "사이비 지성" 등으로 규정한 뒤, "미네르바의 구속이 독재정권의 부활이니, 독재정권의 횡포라고 주장하는 야당과 민주의식 결핍자들의 주장은 국민을 귀머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미네르바 구속의 당위성을 역설했었다.
한편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재정위에서 "미네르바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국가 경제에 상당한 해를 끼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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