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고용 '환란후 최악', 청년실업 8.8%
실질실업자 110만명 돌파, 인턴제 확대에도 실업대란 확산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는 2천3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만5천명(0.8%)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1999년 3월(-39만명)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취업자 수 증감폭은 지난해 10월 9만7천명, 11월 7만8천명으로 10만명을 밑돌더니 12월 -1만2천명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래 1월 -10만3천명, 2월 -14만2천명 등으로 나날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취업자 수가 급감하면서 고용률도 57.9%로 작년 동월 대비 1.2% 포인트나 급락했다.
실업률은 마침내 4.0%로 올라서며 전년 동월대비 0.6%포인트 높아졌고 총 실업자 숫자는 95만2천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가 구직단념자 17만1천명까지 합하면 실제 실업자 숫자는 1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구직단념자 숫자는 전년동기대비 7만1천명(70.5%)이나 급증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전년동기 대비 1.2%포인트 높아진 8.8%를 기록, 정부의 인턴제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이 사상최악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를 봐도 15∼19세(-3만7천명), 20~29세(-16만2천명), 30∼39세(-19만7천명), 40~49세(-2만8천명) 등은 감소세, 50∼59세(19만9천명), 60세 이상(3만1천명)은 증가세를 보여, 20~30대 실업이 가장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작년 동월에 비해 27만6천명(3.1%) 늘어났지만 임시근로자는 8만3천명(-1.6 %), 일용근로자는 11만2천명(-5.4%)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비정규직이 불황의 최대 희생자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월의 고용상황 급속 악화는 최근 유동성장세에 따른 금융시장 활황세가 실물경제와 동떨어진 일시적 착시현상임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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