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 일본 대파, 일본열도 '공황'
'일본 킬러' 봉중근 맹활약에 일본 "어떻게 두번 당하냐"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승자전에서 선발 투수 봉중근이 눈부신 호투와 철벽 수비, 집중 안타로 4-1, 3점차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역시 '일본 킬러' 봉중근이었다. 앞서 1라운드에서 일본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던 좌완투수 봉중근은 완벽한 투구로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무안타로 1회초 이닝을 마치며 순항을 예고했다.
봉중근의 안정된 투구에 고무된 한국은 1회말 이용규가 일본 선발 다르빗슈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2번 정근우 타석 때 이용규는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해 상대 내야를 흔들었다. 이어 정근우의 내야안타가 이어져 무사 1,3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먼저 올렸고, 당황한 일본의 실책에 이어 4번 김태균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WBC의 사나이' 이진영이 다르빗슈로부터 천금같은 2타점 좌전 안타를 뽑아 한국은 3-0으로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봉중근은 그후 4회까지 무실점으로 철벽방어를 했고, 5회초 후쿠도메 고스케와 조지마 켄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 이와무라 아키노리, 스즈키 이치로에게 각각 내야땅볼로 1점만 내준 채 성공리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봉중근은 6회초 첫 타자 아오키를 1루 땅볼로 처리하는 것을 끝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⅓이닝 동안 투구수 79개를 기록한 봉중근은 3안타와 사사구 4개로 단 1점만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봉중근에 이어 등판한 윤석민도 2⅓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고, 도쿄돔에서 몰매를 맞고 초반 강판했던 김광현은 8회 2사 1루에서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일본의 강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복수혈전을 했다. 한국은 8회말 공격에서 일본 구원투수들의 컨트롤 불안을 등에 업고 볼넷 4개을 얻어 밀어내기 추가점을 얻어 승부에 쐐기를 박은 데 이어, 마지막 9회에는 임창용이 깨끗이 마무리를 했다.
일본은 이날 큰 기대를 모았던 선발 다르빗슈는 초반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고, 일본의 이치로 역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대회 타율이 0.174로 추락했다. 일본은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나 19일 한 장 남은 4강 티켓을 놓고 아마야구 최강 쿠바와 혈전을 펼쳐야 하는 벼랑끝에 몰렸다.
일본언론들은 한국전 패배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일본, 한국에 연패. 쿠바와 벼랑끝 4강 벌여야" 등의 제목으로 속보를 올렸다.
일본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지난번 한국전 패배에서 교훈을 전혀 얻지 못하고 무대책, 무전략으로 또다시 패했다"며 "어떻게 같은 투수(봉중근)에게 두번 패하는 치욕을 당하냐"며 하라 감독 등을 질타했다. 또한 이날 4번 타석에서 안타 하나도 치지 못한 이치로를 꾸짖으며 "쿠바와의 대결 때는 이치로를 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공황 상태다.
한국은 오는 20일 일본-쿠바의 승자와 조 1-2위 결정전을 벌인다. 일본 네티즌들은 반드시 쿠바를 이겨 한국에 복수혈전을 하자는 댓글들을 앞다퉈 올리고 있으나, 쿠바 역시 배수진을 치고 경기에 임할 게 확실해 일본네티즌들 바람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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