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경향> "정동영, 뭘 하자는 거냐"
"한마디로 꼴불견", "자신도 당도 망치는 공멸게임"
<한겨레> "정동영, 한마디로 꼴불견"
<한겨레>는 14일자 사설 '자기희생보다 개인이익 앞세운 정동영씨'를 통해 "장고 끝에 나온 그의 결정은 국민이나 지지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는커녕 그가 속한 정당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듯하다"며 "민주당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대선 주자를 지낸 사람이 고향에서 국회의원 한번 더 해서 뭘 하자는 거냐’다"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정 전 장관을 전주에 공천하는 게 민주당의 수도권 득표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또, 그의 국회 진출이 민주당 전력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도 상관할 바 아니다"라며 "다만,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중진 정치인이 국회의원 출마 여부를 놓고 자신이 속한 정당 사람들과 다투는 모습은 한마디로 꼴불견"이라고 질타했다.
사설은 "지금은 내부에서 싸울 때가 아니라 힘을 합해 이명박 정부와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때"라며 "정 전 장관은 '그동안 개인의 이익보다는 내 손해를 감수했다'며 희생을 감내하는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선택은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편한 길’로 비치는 게 사실"라며 전주 출마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경향> "정동영, 모멸감과 실망만 안겨줘"
<경향신문>도 이날자 사설 '정동영씨는 전주 덕진 출마 재고해야'를 통해 정 전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을 거론한 뒤, "그의 주장과 달리 모멸감과 실망만 안겨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현 시점에서 그의 출마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아예 4.29 재보선에 나오지 말 것을 촉구했다.
사설은 "그는 진보·개혁 세력의 위기를 초래한 대선 참패 책임론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며 "540만표라는 역대 최대 표차는 노무현 정부의 실정뿐만 아니라 스스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정 전 후보 심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대선 참패의 한 책임이 정 전의원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사설은 "그런 그가 '나는 정치인'이라는 개인 차원의 논리로 정치적 재기를 서두르는 것은 명분도, 도의적 책임도 저버리는 일"이라며 "더구나 당에 통보하듯 출마를 선언하고, '낙천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하는 것을 보면 공인의 언행과 처신이라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거듭 질타했다.
사설은 "민주당이 지금 어떤 처지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무능에 절망하는 국민은 늘었으나 민주당 지지율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과거 10년간 집권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대안 모색에 치열한 고민이 보이지 않아서일 것"이라며 "이런 마당에 마치 자신의 지분을 요구하듯 고향의 공천을 달라는 것은 당의 환골탈태 의지마저 꺾을 수 있는 사욕 챙기기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사설은 "정 전 후보는 출마를 접는 게 정도라고 본다"며 출마 포기를 촉구하며 "정 전 후보는 자신도, 당도 망치는 공멸 게임을 벌일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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