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패닉, "김형오 탄핵하자"
방송법 직권상정 물건너가자 강경파들 '공황 상태'
한나라 긴급의총 "직권상정할 때까지 농성 계속"
한나라당은 2일 새벽 김 의장의 중재안을 놓고 긴급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발언에 나선 강승규, 공성진, 송광호, 신지호, 장광근, 진성호 의원 등 강경파 의원들이 김 의장을 맹성토하면서 중재안을 부결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법을 쪼개 처리하면 실효성이 없고, 미디어법안 시기 문제를 양보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직권상정이 이뤄질 때까지 로텐더홀 농성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였으며, 중재안을 받아들이자는 소수 의견조차 없었다"며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소속 의원들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김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합의 서명을 했던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원들의 집중 성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한 중진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개인적 욕심 때문에 한나라당을 반신불수로 만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불신임하든지, 무엇을 하든 간에 그분의 볼모가 돼서 발목 잡히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김 의장을 맹비난했다.
장광근 의원도 "결국 이명박 정부의 발목을 잡는 좌파세력에게 장(場)을 끝없이 열어주겠다는 것과 같다"며 "우리 스스로 2월 임시국회에서 모든 것을 거부하겠다는 결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원내대표 역시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오늘 새벽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설명해보니까 한명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나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현장에서 거부했다. 중재안은 원래 없었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직접 서명한 미디어법 절충안에 대해 "서로가 주장을 하면서 어느 정도 논의가 이뤄진 것이지, 그걸 합의안이라고 억지를 부리면 안된다"고 주장하며 "민주당과 협상하기가 북한과 협상하기보다 더 어렵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미디어법을 두고 `재벌에 방송 줄래' 이런 식으로 선동을 하기 때문에 재벌의 방송에 대한 20% 참여 조항을 아예 뺄 수도 있다고 했다"며 "이렇게 역제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시점을 정하지 않겠다고 해서 의총에서는 단 한명도 찬성하지 않았다"며 거듭 의총에서 부결됐음을 강조했다.
최경환-심재철 등 "김형오 탄핵 기류 강하다"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의장이 제시한 협상안이라는 게 중재안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야당안을 가지고 들고 왔다"며 "지금 한나라당에서 172석의 다수당이고 또 국회의장도 국회의원이 뽑는 게 아니냐. 그래서 굉장히 의장에 대한 탄핵 내지는 불신임 이런 쪽의 기류도 강경하다"며 탄핵까지 거론했다.
최 의원은 "지금 이 상황은 의장이 중재안이라고 내놓은 게 중재안이 아니라 야당안을 들고와서 한나라당보고 받으라는 이런 상황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탄핵은 김 회장이 자초한 것임을 강조한 뒤, "참 우리들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심재철 의원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의장이 그러지는 않을 거라고 우리들은 생각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들은 의장의 거취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며 "지금 현재 의장께서는 의장 임기를 마친 뒤에 다시 한나라당으로 복귀를 하겠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점 뿐만 아니라 지금 이런 상황에서 계속 국회의장직을 수행해야 될 것인지에 대해서 그 자체부터 우리들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며 탄핵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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