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원들도 '현인택 융단폭격'
"현인택 내정은 냉면집에서 우동시킨 격"
친박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현 내정자의 제주도 땅 '변칙 증여' 의혹에 대해 "후보자의 답변을 들어봐도 본 의원이 생각하기로는 의혹은 해소하기 힘들지 않나 싶다"며 "실제로 매매를 가장해 증여를 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구 의원은 이어 "정부가 제출한 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사유서를 보면 현 내정자가 남북관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했는데 현 후보자의 논문을 모두 다 살펴보았지만 특별히 이렇다 할 업적을 찾기 힘들더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통일분야의 많은 전문가 분들이 현 내정자의 인격과 학술 능력에 찬사를 보내주었지만 통일 전문가로 분류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는 발언을 많이 하더라"며 "이건 냉면 잘하는 집에 가서 우동을 시켜먹는 격"이라고 힐난했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역시 현 내정자의 '비핵개방3000' 구상에 대해 "현재 남북관계에 있어 일각에서는 '비핵개방 3000' 구상에 대한 우려가 많고 지금의 남북경색 국면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여기에 대한 수정요구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에 현 내정자가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되풀이하자, 남 의원은 "대화가 안되는데 기다리기만 해선 되나?"라며 "손을 먼저 내밀면 훨씬 대화가 빠르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안상수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한다면 한반도 안보 불안이 증대될 요인이 되는데 발사후 대책이 무엇인가?"라며 "안보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데 3차 서해대전 발발 가능성, 이런 것을 차단하기위한 남북대화채널을 복원할 방안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현 내정자는 이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하여간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의하겠다"고 답하자, 안 의원은 "그렇게 추상적으로 답변이 되겠나?"라며 "남북대화채널을 복원하는 부분에 대해 절감하고 있긴 한가?"라고 현 내정자를 추궁했다.
이밖에 김충환 의원은 현 내정자가 12건의 교통법규 위반 사례를 지적하며 "장관 후보자로서 법경시 풍조 아닌가?"라고 꼬집는 등 야당의원들에 이어 여당의원들까지 융단폭격을 가하자, 현 내정자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주요 야당의원들의 질의는 이 날 오후 청문회 때로 예정되어 있어, 본격적인 청문회는 아직 시작도 안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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