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20일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국무총리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정부 입장발표에서 "불법폭력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어느 누구에 의한 것이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우선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의 불법 점거농성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화재로 인해 많은 인명을 잃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법을 집행하던 경찰관 한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시위 중이던 다섯 사람도 귀한 목숨을 잃었다. 먼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일이 발생한 원인과 경위를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불법점거와 해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늘 오전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진상규명과 사후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미 검찰에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본부를 설치했고 서울시에도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토록 했다"고 진행상황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오늘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앞장서서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바란다. 거듭 명절인 설을 며칠 앞둔 이 시기에 이와 같은 불행한 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