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대표 28일 예정돼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간 오찬회동에 불참하기로 한 데 이어 내주 초로 예정된 여야 3당 대표 초청 회동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고심했지만 현 시점에서 청와대에 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불참 방침을 밝혔다.

정 대표는 불참 이유로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 간부가 만나서 일방적으로 예산, 법안 처리 합의하고 엄포 놓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만나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난 9월 회담 통해 합의한 사항들 있는데 약속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내달 9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로 한 데 대해서도 “과거 한나라당이 야당하던 시절에는 12월 31일 예산통과가 태반이었다”라며 “자신들이 작년, 재작년에 어떻게 했는지 잘 돌아보고 터무니없는 정치공세 그만 둬야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남북긴장 고조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강경발언으로 북한을 자극하지 말고 솔로몬의 재판에서 친어머니처럼 개성공단 옥동자를 지키기 위해 지혜롭게 처신해 달라”고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초 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참석 의사를 드러냈던 정 대표의 불참 결정이 전날 김대중 전대통령의 강력한 반이명박 전선 구축 발언에 결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