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불 났을 때는 함께 물 퍼날라야"
"은행은 마른 논에 물 대듯 낮은 금리로 자금 공급해야"
G20, APEC 참석차 해외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녹음한 라디오 연설에서 "제가 이곳에 와서 여러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어보니,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참으로 비상한 각오로 모두가 움직이고 있다. 한 정상에게 정부가 취하는 위기대책들에 대해 내부의 반대가 없느냐고 묻자,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저에게 지었다"며 "모두가 공감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어떻게 한가롭게 여와 야, 노와 사,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있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뭉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격차는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며 "단합이냐, 분열이냐, 그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거듭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정부대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 서민을 우선하고 일자리를 우선하고 중소기업을 우선한다는 원칙 아래 경기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은행은 마른 논에 물을 대듯 낮은 금리로 필요한 곳에 자금을 공급해 주시기 바란다"며 거듭 은행에게 종소기업 대출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또 "노사는 모두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시고, 정치권은 경제살리기를 위한 입법에 하나가 돼 달라. 언론도 국익을 사려깊게 고려하고 국민의 힘을 모으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해외순방 성과와 관련, "금융위기를 빌미로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힘주어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100% 동의가 이뤄졌고 신흥경제국에 외화유동성 공급을 확대하자는 주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양쪽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았다"며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를 통해 내수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들을 함께 취해 나가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IMF 스트라스 칸 총재 등 각국 정상들이 감세조치와 재정지출을 온 세계가 동시에 함께 하게 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도 제가 주장한 이런 내용들은 합의내용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또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의 이행을 주관할 나라로 영국, 브라질과 함께 선정됐다. 새로운 경제금융질서를 만드는데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역사적인 큰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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