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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靑 비서진의 의식구조가 문제"

李대통령 사과 불발, 靑 비서진 책임론 제기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의 상임봉행위원장인 원학 스님은 27일 그동안 정부와 협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으나, 청와대 비서진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청와대 비서진을 질타했다.

원학 스님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지난 8월 11일 이후 저희가 봉행위원회가 출범하면서 11일 이후에 창구를 문화관광부로 일원화해서 정당과 대화를 하겠다고 했고 또 저희들이 그 여러 차례 대화를 하는 가운데에서도 대통령의 사과와 더불어서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원학 스님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 모시고 있는 청와대 비서진들의 의식구조에 저희들의 어떤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전혀 저희들의 어떤 종교차별 문제가 공직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데 대해서 2천만 불자들이 정신적으로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며 청와대 비서진 반대로 이 대통령 사과가 성사되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원학 스님은 이어 화살을 이 대통령에게 돌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과거 서울시장 재직시에 서울시를 봉헌한다는 발언을 해서 많은 불자들에게 고통을 주었고, 뿐만 아니라 청계천 새로운 청계광장을 복원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이다, 이런 표현들로 해 가지고 불자들에게 장로 대통령의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며 "대선 과정에서도 이런 종교차별행위가 집권시에 발발할 것을 염려해 가지고 많이 불교관계에서는 공약사항에 여러 가지를 종교중립의 의무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취임하고 난 이후에 공직사회에서 나타난 종교편향사례가 과거 15년 정권 속에서 일어난 사례보다 많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원학 스님은 "개인의 신앙생활을 하는 것까지 저희들이 제약할 수 없지만 그러나 청와대에서 그 목사를 초치해서 거기에서 공식적인 예배를 보고 또는 측근자, 즉 청와대의 비서진이 복음화에 전력하겠다는 공개발언을 하는 등 실질적으로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종교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을 도처에서 했다"며 "이런 부분들이 결국 대통령으로서 밑에 참모진을 잘못 둔 데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 사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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