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석 공룡정당' 출범. 그러나...
선진당 공조시 개헌선 넘어, "여당내 야당" 박근혜계 변수
현재 한나라당의 전체의석은 153석. 여기에다가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 등의 일괄복당을 결정함에 따라 ▲친박연대 13명 ▲친박무소속연대 12명 ▲순수무소속 5명 등 의석은 183석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러나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이 되면서 탈당해 182석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여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복당이 반려돼왔던 최연희 의원, 친박연대로 출마했다 부정선거로 구속수감돼 있는 김일윤 의원까지 합류한다면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최대 186석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김일윤 의원 복당에 대해선 한나라당과 친박진영 모두 부정적이어서, 최연희 의원만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입.복당 절차가 마무리 될 경우 의회 의석수 분포는 ▲한나라당 182석 ▲민주당 81석 ▲자유선진당 18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무소속 9석 등으로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182석은 단독 개헌선(200석)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나 한나라당과 태생이 같은 자유선진당 18석을 더할 경우 민주-민노당의 개헌 저지선도 무너뜨릴 수 있는 절대숫자다. 여기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전원 과반을 달성, 마음만 먹으면 통과시키지 못할 법이 없게 됐다.
그러나 당내에 '여당내 야당'을 표방하는 박근혜계가 포진하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일방 독주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박근혜계는 현재 한나라당 당내에 30~35명의 의원이 포진하고 있고 이번 친박일괄 복당 결정으로 26명 가량의 의원들이 대거 합류하면 56명~61명선으로 늘어나게 된다.
박희태 대표의 친박 일괄복당 결정으로 외형상 계파갈등의 큰 요인은 해소됐으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표간 갈등은 최근 도리어 회복불능의 최악의 상태로까지 더 심화됐다는 게 정설이다. 특히 이명박계가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도 박근혜 전대표측은 "박 전대표는 예전부터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개헌을 둘러싼 갈등도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차기대권에 재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박 전대표측은 '민심'과 역행하는 정부여당 정책에는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정부와 갈등도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계의 한 핵심 의원은 "현재와 같은 식으로 민심이반이 계속된다면 박 전대표의 미래도 없다"며 "민심과 역행하는 사안에 대해선 당과 국회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이번의 절대 다수당화를 계기로 한미FTA 연내처리 등을 강력 주문하고 있어 향후 상당기간 '거대 한나라당'의 독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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