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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오만하게 국회 운영하지 않을 것"

"과반수 플러스 몇 석은 법적으로 의미 없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친박 일괄복당에 따른 매머드 여당이 출범하게 된 데 대해 야당들의 경계감 표출과 관련, "(의원)숫자를 불려서 오만하게 국회 운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회는 아시다시피 다수의 당이 힘도 생기고 좋다. 그러나 과반수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과반수 플러스 몇 석은 법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원 협상을 할 때도 저는 처음부터 단독 개원은 불가하다, 국민의 박수를 받아야지 국민의 비판과 언짢음을 주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국회는 숫자 개원이 아니고 정치 개원이다. 그래서 합의 개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90년 '민정당 3당 합당'을 거론하며 "그때 민정당이 127석이 돼서 과반에 훨씬 미달됐었다. 국정운영을 했는데 도저히 끌고 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나, 숫자를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해서 3당 합당이라는 비상한 카드 썼다. 그래서 민정당 김영삼 총재의 민주당, 김종필 공화당을 합치니까 210여석이 됐다"며 "공룡 정당 됐는데 그 뒤에 70석인 평화민주당을 상대하는 데는 더 어렵고 숫자 때문에 정국을 마음대로 굴러간 일이 더 없다. 강하게 저항했고 국민들이 3당 합당에 호의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그 경험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결국은 소수 야당과도 대화하고 타협하고 양보도 하고, 이런 정치를 해 왔다. 그래서 숫자가 많아진 것은 오만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전에 그 때는 그렇게 120여석에서 210여석 됐는데도 그 모양인데 지금 그런 생각은 다수의 횡포는 생각할 수도 없다"며 거듭 야당들과의 공조를 다짐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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