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 옥수수가 최근 세계에서 최초로 국내로 대량수입된 것과 관련,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16일 "솔직히 내심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밝혀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 등이 변형농산물 수입의 위험성을 경고한 적은 있으나, 정부 각료가 공개리에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 적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이만의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유전자변형 농산물 대량 수입과 관련,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서 얼마나 피해가 있느냐 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통일된 보고 내지 기준은 없지만 분명히 문제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자연에 역행하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제품이고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사회의 수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상품 또는 식품과 같겠냐"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장관은 이어 "예를 들자면 콩이나 옥수수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는 것들이 문제가 된다"며 "솔직히 말씀 드려 아직 정확한 구체적 피해보고는 없다 할지라도 저희들 내심으로는 걱정을 한다"며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도 콩 수요가 얼마나 최근에 많냐? 옥수수 수요도 많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대량으로 생산하려면 유전자 변형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 세계적인 현실"이라면서도 "피해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냐, 우리가 소비를 좀더 슬기롭게 해서 지나치게 유전자 변형 식품에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우리들도 보고 있다. 우리 국민이 이러한 피해를 덜 입도록 우리들도 최선을 다 하겠지만 조금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재차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환경부에서도 우리 국립환경과학원을 시켜 가지고 자연환경에 얼마나 위해를 미칠 것인지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만들어서 철저하게 심사를 하지만, 앞으로 자연과 우리 국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또는 극소화 되도록 저희들이 철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평가를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