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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계 완전 두토막, 극한 권력투쟁 가열

남경필-박찬숙 "이상득 물러나야" vs 정병국-원희룡 "희생양 만들기"

이상득 국회부의장 사퇴를 놓고 이명박계가 완전 양분,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불가피한 권력투쟁'으로 규정해 4월 총선에서의 참패를 자초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낳고 있다.

남경필-박찬숙 "이상득-이명박 동반 퇴진 찬성"

'이상득 퇴진론'을 가장 먼저 불붙인 남경필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의원과 이상득 부의장 간 권력투쟁으로 볼 수 있다”며 “정치라고 하는 것이 권력을 갖기 위한 행위이기 때문에 권력과 관련이 없다면 정치가 아니다”라며 작금의 사태를 권력투쟁으로 인정했다.

남 의원은 이어 이재오 의원의 이상득 부의장과의 동반 불출마 주장에 대해 "자기 희생은 의도를 떠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켜봐야 되는 것 아닌가 한다"며 이 의원을 전폭 지지했다.

이재오계로 이상득 퇴진의 총대를 맨 박찬숙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상득 부의장에 대해 "억울한 측면이 개인적으로 있을 수 있으나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그것이 당을 살리고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5년의 국정을 순조롭게 끌고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불출마에는) 이재오 의원도 포함한다"며 이재오 의원이 제기한 자신과 이상득 부의장 동반퇴진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정병국-원희룡 "이상득만 희생양 만들려는 권력투쟁"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명박 직계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상득 부의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의 사태를 권력투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그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과거에도 보면 어느 정권이 출범을 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권력분화가 이루어지게 된다"며 "그리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임기가 끝나면서 그 계파는 소멸을 하게 된다. 그게 정치적 일반적인 현상인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이게 조금 일찍 온 것"이라며 이를 권력투쟁으로 인정했다.

그는 이어 이상득 사퇴 요구에 대해 "처음부터 공천을 하는 데 있어 대통령 형이기 때문에 안 될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사람이 안 되어서도 안 된다는 기본원칙을 갖고 있었다"며 "따라서 공천 결과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일단 옳지 않다"고 반격을 가했다. 그는 "이 부의장이 그 동안 당을 위해서 또 대통령 형이기 때문에, 이전에 당의 원로로서 당이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서 이 당을 수습을 해 왔고 그랬던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갖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그 판단은 이상득 부의장께서 직접 하셔야 한다"고 이 부의장의 결정에 따를 것을 주장했다.

범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원희룡 의원도 이 날 불교방송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55인의 이상득 퇴진 요구에 대해 "지금 참 어려운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한지. 이런 돌파구를 찾는 절박한 심정은 사실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들이 이상득 부의장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런데 지금의 문제는 아무리 내용이 좋더래도 타이밍이 있는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연 이상득 부의장이 이 책임을 모두 져야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여기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 밑에 깔려있는 게 어찌 보면 사실은 권력 투쟁 아니냐"고 이번 사태를 권력투쟁으로 규정한 뒤, "공천 과정에서 이상득 부의장만 욕심을 보였고 나머지 지금 문제 제기하는 사람들은 사심이나 사욕에 대해서 과연 무관하냐"고 이재오계를 힐난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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