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박주영은 역시 중국 킬러". 한국, 중국에 역전승

곽태휘 역전 결승골 힘입어 중국에 3-2 극적 역전승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박주영이 "중국킬러"임을 다시 입증하면서 중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동아시아축국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중국 충칭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08 동아시아축구대회 개막전에서 박주영이 두 골을 터뜨리고 수비수 곽태휘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홈팀 중국에 3-2 '펠레스코어'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전반전에서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중국의 예봉을 꺾고 경기를 지배하며 전반 42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딩골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으로서는 지난 2006년 3월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1년 11개월여만에 터뜨린 A매치 골이었다.

전반전을 1-0으로 리드한채 마친 한국은 그러나 후반전들어 순식간에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중국은 후반 2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이 걷어낸 공을 달려들던 조우 하이빈이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16분 왕둥이 올려준 프리킥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리우지엔이 헤딩 골로 연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중국의 페이스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에는 '중국 킬러'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은 중국에 역전골을 내준지 불과 3분여만인 후반 19분경 중국진영 페널티지역 오른쪽 대각선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다시 한국쪽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했고, 허정무 감독은 '타겟맨' 고기구를 투입, 역전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마침내 빛을 발했다.

경기종료를 1분 30여초 남겨준 상황에서 후방에서 올라온 롱패스를 고기구가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공이 한차례 그라운드에 바운드되어 튀어오르자 중국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곽태휘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한국의 승리를 결정짓는 짜릿한 역전 결승골로 만들어냈다.

대표팀 새내기인 곽태휘로서는 지난 투르크매니스탄과의 월드컵예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이후 2경기 연속골이자 2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곽태휘의 슈팅이 중국 골문의 그물을 흔드는 순간 중국 선수들은 30년간 이어져온 지긋지긋한 '공한증'의 실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