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선임, '명장타령' 언제까지
후보군은 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 참신한 인물 발탁에 인색 지적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은 세계적인 명장들만이 넘볼 수 있는 자리인가?
핌 베어벡 전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로 제라르 울리에(전 프랑스 대표팀 감독), 마이클 매카시(전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 현 울버햄튼 감독), 모르텐 올센(덴마크 대표팀 감독) 등 외국인 후보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사무총장이 유럽에 체류하며 이들과 구체적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유력후보들은 현재 여러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몸값이 폭등해 있거나,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없는 인물들로 실제로 세계 축그이 변방인 한국의 대표팀을 맡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
물론 현재 축구협회에서는 국내 지도자들도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으나 만약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 감독을 맡게되는 경우는 '하다하다 안될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축구, 여전히 '히딩크 매직'이 만들어낸 거품속에서 '허우적'
현재 유력 후보들로 거론되는 외국인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클럽팀의 감독으로서,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서 나름대로 '명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부끄럽지 않을만한 성적을 낸 경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어김없이 후보로 거론되던 '단골후보'들이기도 하다.
과거 거스 히딩크라는 세계적 명장의 '쪽집게 과외'덕분에 월드컵 4강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 본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물러난 이후 움베르토 쿠엘류,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앞서 거론된 후보들도 후보군에 포함시킨바 있다. 베어벡 감독만이 2006 독일월드컵 기간중에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으로 내정되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그리고 새 대표팀 감독이 선임될 때마다 축구협회나 주요 언론들로부터 제기되는 후보군은 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 수준이었고, 그 중에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인물들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포장되어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여놓곤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언제나 축구팬들의 높아진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었다.
이렇듯 그동안 외국인 감독의 선임과정과 그 결과의 악순환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일처리 과정은 과거의 일처리 방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축구협회, 여전히 '명장' 이름값에 의존한 대표팀 감독 선임 프로세스 답습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은 "이번에 대표팀 감독이 어떤 사람이 되든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단순하게 대회만을 보고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 과거에 올린 그럴듯한 성적에 집착한 축구협회의 낡고 관행적인 대표팀 감독 후보 선정 기준에 비판을 가했다.
그는 또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은 면밀히 검토해 계획을 세운 뒤 그것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것인데 현재 그러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빨리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야 하지만 철저한 준비없이 외국인을 불러오는 것은 큰 낭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지도자중 신임 국가대표 감독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바 있는 성남일화의 김학범 감독도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후보 선정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일 월드컵 이후 계속 외국인이 대표팀을 이끌었는데 그들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해 놓은 것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축구협회의 이른바 '세계적 명장'이라 불리우는 외국인 감독에 대한 맹신풍조를 비판한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선정과정을 특정 에이전트사가 좌지우지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현재 가삼현 총장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울리에, 매키시, 올센 등 3명의 후보들도 이 에이전트사가 추천한 인물들로서 과거 대표팀 감독 선정과정도 이 에이전트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축구협회와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특정 에이전트사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국내 지도자에 대한 기회가 줄어드는 한편 축구협회 스스로의 시야가 좁아지고 선택의 폭 또한 줄어든다는 것이다.
'무명' 파리아스 감독 발탁한 포항 김현식 사장 '오픈마인드' 본받아라
결국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 축구협회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을 종합해보면 축구협회가 표면적으로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것처럼 하면서도 실상은 여론에 휘둘려 당장 눈앞에 닥친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에 급급해 '명장'이라는 이름값에 의존하면서 유망한 국내지도자의 과감한 발탁이나 참신한 새 얼굴의 외국인 지도자 물색에는 인색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올시즌 K리그 우승팀 포항스틸러스의 김현식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라질 출신의 지도자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포항의 감독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파리아스 감독의 이력을 속여 모기업의 최종 승인을 받았던 사실을 소개한바 있다.
일종의 '경력위조'였으나 결과적으로 '무명' 파리아스 감독은 부임 3년만에 포항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파리아스 감독을 발굴하고 과감히 발탁한 김현식 사장의 '오픈마인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빠른 시일 내에 신임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야하는 축구협회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포항의 사례는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핌 베어벡 전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로 제라르 울리에(전 프랑스 대표팀 감독), 마이클 매카시(전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 현 울버햄튼 감독), 모르텐 올센(덴마크 대표팀 감독) 등 외국인 후보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사무총장이 유럽에 체류하며 이들과 구체적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유력후보들은 현재 여러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몸값이 폭등해 있거나,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없는 인물들로 실제로 세계 축그이 변방인 한국의 대표팀을 맡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
물론 현재 축구협회에서는 국내 지도자들도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으나 만약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 감독을 맡게되는 경우는 '하다하다 안될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축구, 여전히 '히딩크 매직'이 만들어낸 거품속에서 '허우적'
현재 유력 후보들로 거론되는 외국인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클럽팀의 감독으로서,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서 나름대로 '명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부끄럽지 않을만한 성적을 낸 경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어김없이 후보로 거론되던 '단골후보'들이기도 하다.
과거 거스 히딩크라는 세계적 명장의 '쪽집게 과외'덕분에 월드컵 4강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 본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물러난 이후 움베르토 쿠엘류,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앞서 거론된 후보들도 후보군에 포함시킨바 있다. 베어벡 감독만이 2006 독일월드컵 기간중에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으로 내정되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그리고 새 대표팀 감독이 선임될 때마다 축구협회나 주요 언론들로부터 제기되는 후보군은 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 수준이었고, 그 중에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인물들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포장되어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여놓곤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언제나 축구팬들의 높아진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었다.
이렇듯 그동안 외국인 감독의 선임과정과 그 결과의 악순환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일처리 과정은 과거의 일처리 방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축구협회, 여전히 '명장' 이름값에 의존한 대표팀 감독 선임 프로세스 답습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은 "이번에 대표팀 감독이 어떤 사람이 되든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단순하게 대회만을 보고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 과거에 올린 그럴듯한 성적에 집착한 축구협회의 낡고 관행적인 대표팀 감독 후보 선정 기준에 비판을 가했다.
그는 또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은 면밀히 검토해 계획을 세운 뒤 그것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것인데 현재 그러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빨리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야 하지만 철저한 준비없이 외국인을 불러오는 것은 큰 낭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지도자중 신임 국가대표 감독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바 있는 성남일화의 김학범 감독도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후보 선정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일 월드컵 이후 계속 외국인이 대표팀을 이끌었는데 그들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해 놓은 것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축구협회의 이른바 '세계적 명장'이라 불리우는 외국인 감독에 대한 맹신풍조를 비판한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선정과정을 특정 에이전트사가 좌지우지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현재 가삼현 총장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울리에, 매키시, 올센 등 3명의 후보들도 이 에이전트사가 추천한 인물들로서 과거 대표팀 감독 선정과정도 이 에이전트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축구협회와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특정 에이전트사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국내 지도자에 대한 기회가 줄어드는 한편 축구협회 스스로의 시야가 좁아지고 선택의 폭 또한 줄어든다는 것이다.
'무명' 파리아스 감독 발탁한 포항 김현식 사장 '오픈마인드' 본받아라
결국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 축구협회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을 종합해보면 축구협회가 표면적으로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것처럼 하면서도 실상은 여론에 휘둘려 당장 눈앞에 닥친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에 급급해 '명장'이라는 이름값에 의존하면서 유망한 국내지도자의 과감한 발탁이나 참신한 새 얼굴의 외국인 지도자 물색에는 인색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올시즌 K리그 우승팀 포항스틸러스의 김현식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라질 출신의 지도자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포항의 감독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파리아스 감독의 이력을 속여 모기업의 최종 승인을 받았던 사실을 소개한바 있다.
일종의 '경력위조'였으나 결과적으로 '무명' 파리아스 감독은 부임 3년만에 포항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파리아스 감독을 발굴하고 과감히 발탁한 김현식 사장의 '오픈마인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빠른 시일 내에 신임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야하는 축구협회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포항의 사례는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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