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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 울리에-매카시로 압축

축구협회, 구체적 협상 진행중. 이르면 주말께 발표예정

지난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임 감독 후보로 프랑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제라르 울리에 감독과,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 출신의 마이클 매카시 감독이 최종 물망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울리에 감독을 1순위 후보로 놓고 영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카시 감독은 2순위 후보로 올라있다. 두 명의 후보 모두 대표팀 감독 선임때마다 거론되는 단골후보들이다.

울리에 감독은 프랑스 대표팀 감독과 유럽 명문 클럽의 감독을 두루 거친 세계적인 명장이다.

울리에 감독은 지난 1988년 프랑스 대표팀 코치를 거쳐 1992년 감독에 올랐으나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후 그는 대표팀 기술이사로서 에메 자케 감독과 함께 프랑스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칸토나와 파팽같은 개성강한 스타플레이어들을 과감히 대표팀에서 탈락시키는 등 개혁작업을 통해 대표팀의 조직력을 강화, 프랑스의 '아트사커'를 완성시키는데 일조했다.

울리에 감독은 클럽팀의 감독을 맡으면서 감독으로서의 경력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그는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과 올림피크 리옹의 감독으로 세 차례나 팀을 프랑스 1부리그 르샹피오나 정상에 올렸고,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감독으로서 잉글랜드 FA컵과 리그컵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컵과 유러피언 슈퍼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현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해 있는 마이클 오언과 스티븐 제라드는 그의 애제자.

스타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팀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는 조직적인 전술을 구사해 팀 전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울리에 감독은 그러나 리버풀 감독 시절 '1-0 감독'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수비위주의 전술을 펼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지난 25일 영국 런던으로 날아간 가삼현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26일 울리에측과 본격 협상에 들어간 상태이나 현재 여러 국가의 대표팀은 물론 명문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울리에 감독의 몸값이 상승해 있다는 것이 변수다.

축구협회가 대표팀 신임감독 2순위 후보로 올려놓고 있는 매키시 감독은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중앙수비수 출신의 매카시 감독은 1992년 밀월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아일랜드 대표팀을 이끌었고, 선더랜드(2003-2006) 감독을 거쳐 현재는 한때 설기현이 몸담은바 있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울버햄튼의 감독이다.

매카시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당시 유럽팀들 가운데 약팀으로 평가되던 아일랜드를 일약 16강에 올려놓으며 주목받았다.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시절 전적은 29승19무20패.꼼꼼한 전술구사와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한 선수장악력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나 종종 선수들과 마찰을 빚기도 해 그의 카리스마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당시 아일랜드 대표팀의 주축선수였던 로이 킨(현 선더랜드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매카시 감독과의 불화로 대회중에 짐을 싸서 돌아가야 했던 일은 당시에도 화제였고, 지금까지도 그의 카리스마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일화다.

축구협회는 울리에 감독측과의 협상이후 매카시 감독과의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이번 주말께 한국 대표팀을 이끌 신임 사령탑을 발표할 계획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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