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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시즌 최고점수로 러시아 그랑프리 제패

쇼프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합계 197.20점으로 압승

'은반위의 발레리나'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국제피겨연맹(ISU) 그랑프리에서 시즌 최고 점수로 시즌 두번째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연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아이스팰리스 '코딩카' 빙상장에서 끝난 ISU 그랑프리 5차 대회 러시아컵 여자 싱글 부문 프리스케이팅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197.20점을 기록, 지난 하얼빈 3차 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최고점수 186.68점을 10점 이상 뛰어넘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전날인 23일 있었던 쇼트프로그램을 63.50점의 점수를 획득하며 1위로 마친데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실수를 찾아보기 힘든 거의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133.70점을 획득, 2위에 오른 일본의 유카리 나카노(172.77점)를 합계점수에서 무려 25점 차로 따돌렸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라 프리스케이팅에서 12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연기하게 된 김연아는 이날 아름다운 붉은 색의 유니폼을 입고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OST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이날 김연아의 연기는 마치 한 편의 발레공연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연기였다. 테크닉과 표현력에서 김연아는 함께 경기를 펼친 다른 11명의 선수들과는 분명 한차원 높은 수준의 기량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테크닉 면에서 연기중에 포함된 모든 고난이도의 점프를 실수없이 소화한 것은 물론 지난 하얼빈 3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아쉬움을 남겼던 스텝 기술을 확실하게 보완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자신의 신체적 장점인 가늘고 긴 팔과 다리를 십분 활용, 동작 하나하나에서 우아한 선을 만들어냈고, 한층 풍부해진 표정연기로 표현력을 극대화 시켜 연기구성과 예술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이끌어 냈다.

김연아가 마지막 더블악셀 점프까지 성공시킨 뒤 4분여의 연기를 마치자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에게 일제히 열광적인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김연아도 환한 미소로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링크 밖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보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 역시 만족한 표정으로 링크 밖으로 나오는 김연아를 맞았다. 잠시후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최고점수로 우승이 확정되자 김연아는 믿기지 않는 다는듯 놀라운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환한 미소로 다시 한 번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3위에만 입상하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시즌 최고 점수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와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마지막 승부에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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