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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구단 돌풍' 주역 경남 박항서 감독 사의 표명

경남, 창단 2년만에 6강 PO 이끌어. 구단 경영진과의 갈등 탓

올시즌 도민구단 경남FC를 창단 2년만에 정규리그 4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도민구단 돌풍'을 이끈 프로축구 경남의 박항성 감독이 전격적으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경남FC 구단 관계자는 7일 "박항서 감독이 어제 사무국에 사임 의사를 표시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박 감독의 구체적인 사임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구단 경영진과의 갈등과 이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악화가 사임배경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감독은 지난달 초 한 지방신문으로부터 이권개입 의혹에 휘말렸다. 이 신문은 보도에서 '박 감독이 경남 산청 생초 인조구장 업체 선정과 관련해 친분이 있는 업체가 선정되도록 압력을 행사했고 박 감독은 이 대가로 중국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요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를 접한 당시 경남 전형두 대표이사(지난 6일 사임)했다는 8일 "박 감독에 대한 의혹은 허무맹랑한 얘기"라며 일축고 박 감독도 문제의 골프여행에 대해 정황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문제는 일회성 헤프닝으로 일단락되는듯 했다.

그러나 경남의 주주이자 서포터스인 '울트라 뉴클리어스 2005'는 박 감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한 지방신문의 보도에 대해 "감독 흠집내기에 구단이 관여돼 있다"며 구단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구단이 차기 감독으로 모 프로구단 코치를 내정한 뒤 박 감독을 밀어내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경남 구단측은 서포터즈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적극 해명,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박 감독과 구단사이에 신뢰가 깨졌고, 박 감독과 구단측이 별도의 미팅을 통해 구단과 박감독 사이의 신뢰에 관해 확인하고 그간의 앙금을 해소하려는 모습도 보였으나 결국 이런 일련의 문제로 부담을 느낀 박감독이 사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셈이다.

국가대표선수 출신의 박항서 감독은 지난 1989년 럭키금성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1994년 미국월드컵 대표팀 트레이너, 수원 삼성 2군 코치를 거쳐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대표팀 코치로서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에 기여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 이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지휘봉을 놓고 포항 스틸러스 수석코치를 거쳐 경남의 초대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이끌어왔다.

현재 박항서 감독은 내년 8월까지 경남FC와 계약이 남아있고 4개월 연장 옵션도 걸려있다. 계약 해지와 관련해서는 추가 협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경남FC를 창난 2년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으나 구단 경영진과의 갈등과 건강악화가 겹쳐 사임의사를 표명한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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