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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성남, 챔프전 2차전 '무늬만 홈경기' 고민

홈구장 작고 관중석과 그라운드 거리멀어. 홈팬들 응원도 열세

올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온 정규리그 5위 포항스틸러스에게 챔피언결정전 원정 1차전에서 1-3 완패를 당하며 벼랑끝에 몰린 성남은 홈에서 펼쳐지는 2차전(11/11)을 앞두고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첫번째 고민은 홈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반드시 3골차 이상으로 승리, 역전우승을 이루거나 최소한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 승부를 연장전까지 이끌고 가야한다는 승부 자체에 대한 고민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할 문제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의 성남은 2차전이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홈팀으로서의 어드밴티지를 별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것이 현재 성남이 안고 있는 두번째 고민이다.

포항이 지난 1차전에서 3-1의 예상밖의 대승을 올릴 수 있었던데는 홈팬들의 열광적이고 일방적인 응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고기구의 두번째 골 이후 이광재의 세번째 쐐기골이 터지는 과정은 포항 스틸야드에 운집한 2만여명의 팬들이 응원으로 발산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그라운드의 포항 선수들에게 전달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포항의 선수들은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지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공격을 펼칠 수 있었지만 성남 수비진은 포항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에 위축되며 우왕좌왕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포항의 홈구장인 스틸야드가 K리그 14개 구단 홈구장들 중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축구전용구장이라는 점때문이다.

그러나 성남의 홈구장인 성남탄천구장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성남의 선수들은 포항이 1차전에서 누렸던 홈어드밴티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일단 관중석 규모도 포항의 스틸야드가 좌석이 1만8천여석이고 입석까지 포함하면 2만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데 반해 성남 탄천구장은 1만6천여석의 좌석에 입석까지 포함해야 1만8천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 뿐이다. 더군다나 탄천구장은 종합운동장으로서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상당히 먼편이다. 당연히 홈팬들의 응원소리가 원정팀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기 어렵다.

이뿐만 아니다. K리그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성남이지만 평균 관중수는 K리그에서도 최하위 수준인 관계로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성남은 서포터즈 이외에 성남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과거 정규시즌에 펼쳐진 수원삼성과의 라이벌전에서 수원의 수천명의 서포터즈들에게 압도당했던 것과 마찬가지단체로 원정응원을 올 것으로 예상되는 포항 서포터즈의 기세에 압도당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포항은 경남FC, 울산현대, 수원, 성남을 상대로 이번 포스트시즌동안 총 세 차례의 원정경기와 한 차례의 홈경기를 치러오는 동안 단 3골만을 실점하고 있다. 현재 포항 수비진의 능력을 감안할 때 성남이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기는 것은 기록상 수치로만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대단히 주관적이지만 위력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의한 홈어드밴티지임에도 불구하고 성남은 남은 2차전을 '무늬만 홈경기'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11일 일요일 오후 3시에 펼쳐지는 성남과 포항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성남의 홈팬들이 단풍놀이 대신 경기장을 찾아 홈팀 성남의 역전우승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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