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무혐의 처분
尹장모 최은순도 무혐의. 친한 "국민이 과연 납득할까"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다.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김 여사의 계좌 6개 가운데 3개가 시세조종 행위에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되는 것을 인지했거나, 주가조작 일당과 사전에 연락한 뒤 시세조종을 위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어머니 최은순 씨 계좌와의 통정매매 등에 동원된 미래에셋 계좌,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활용된 DS 계좌 역시 권 전 회장 일당이 시세 조종에 이용한 것일 뿐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권 전 회장이 주포 등과 함께 시세조종 범행을 진행하면서 김 여사 등 초기 투자자들의 계좌와 자금을 활용한 것이 이 사건의 실체"라며 "권 전 회장의 범행에 김 여사의 계좌와 자금이 활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은순 씨에 대해서도 1개 계좌가 권 전 회장의 차명계좌로 쓰이긴 했지만, 시세조종 행위와 무관하게 투자 목적으로 계좌를 빌려준 것으로 보고 혐의없음 처분했다.
이밖에 시세조종 행위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난 계좌주 9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혐의없음 또는 불입건 결정했다.
이 사건은 2020년 4월 당시 열린민주당이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서 전주 역할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된 이래 4년 반이 지나서야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수사팀은 전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대신 수사팀 외부 인원으로 구성된 '레드팀' 회의를 거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맞서 이날 세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두번째 특검법 표결 때는 국민의힘에서 4명의 반란표가 나오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도이치 주가조작에 대해 기소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어, 한 대표의 대응도 주목된다.
한 대표 최측근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아침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검찰의 불기소 움직임에 대해 "만약에 그런 쪽으로 결론이 나게 되면 국민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겠는가 굉장히 의문이 든다"며 "검찰의 처분이 있으면 아마 대표께서도 뭐라고 입장을 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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