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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한동훈 USB' 받았지만 보지도 않고 버렸다"

"<서울의소리> 녹취록은 짜깁기, 악마의 편집일 뿐"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7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한동훈 공격 사주'를 한 것과 관련, "그 기자는 끊임없이 김 여사 녹취를 공개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그런 표현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그 연장선에서 '이런 내용을 여사와 소통하면 여사가 좋아할 수도 있겠네' 라는 생각에서 나눈 사적 대화 차원이었다"고 강변했다.

KBS에 따르면, 김 전 행장관은 본인의 요청으로 이날 성사된 인터뷰에서 "<서울의소리>의 이 기자가 전화가 왔을 때 강원도 후배라고 해서 편하게 만나게 됐다. 본인이 지난 대선 기간 논란이 됐던 김건희 여사 녹취의 장본인인데, 그 뒤로 여사와의 사이가 소원해졌다면서 저를 통해 (여사와의) 만남이 한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나는 여사님하고의 전화번호도 모른다. 아무 관계도 없다. 그래서 그 기자에게 직접 해보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거대한, 마치 한동훈 대표를 무너뜨리기 위한 공작인 것처럼 비화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언급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서울의소리>와 통화하기 일주일 전쯤 일부 유튜브를 통해서 총선 백서에 여러 의혹이 있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여의도에서 작은 모임을 하는데, 그곳에서도 관련 얘기가 회자될 정도(로 소문이 있었다). 그 모임에서 '총선 백서에 이번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 몇십억이 들었다', '한동훈 대표 이미지 조사를 개인적으로 한 것도 있다. 이런 부분들은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 '총선 백서에 뭐가 있는데 왜 빨리 안 나오느냐' 이런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에는 비중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추후에 알아보자, 정도 생각했다. <서울의소리> 기자는 어쨌든 다른 진영에 있는 기자이지만 혹시 아는 게 좀 있나 해서 이렇게 소통을 했던 거였다"고 강변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와 관계에 대해선 "내가 3급 행정관이었는데 여사하고는 대통령실 재직 시절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친분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과거 (강남)구청장 출마했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이 전부이다. 선거 출마자 입장에서는 (사진으로) 대통령하고 좀 친분이 있는 것처럼 과시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런 사진들이 인터넷에 돌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녹취록에서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대변해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주 그냥 여사한테 이원모 하나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 달게 해주려고 저 ××을 떨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당시 내가 (용인갑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원모 비서관이 전략공천으로 내려올 것 같아라는 소식을 들었다. 속상한 마음에 술 한잔 먹고 집에 왔는데 마침 그때 <서울의소리> 기자가 전화가 와서 '이철규 의원이 너무한 거 아니냐', '여사가 개입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꺼냈다. 유도 질문에 내가 '그냥 공천에 개입하고 있는 거지'라고 대답을 했던 것 같다"며 '유도 질문'에 넘어간 것처럼 강변했다.

이어 "사실 공천에 개입했으면 강남에 공천을 주면 되지 굳이 용인을 (권유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제가 아마도 이렇게 부족하다라고 판단해서 공천에 탈락한 것 같다. 그래서 거론된 당사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에 <서울의소리>에게서 한동훈 의혹 USB를 받은 것에 대해선 "당시 (한동훈이) 개인 여론조사를 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이와 관련한 총선 백서 내용을 나 또한 알고 싶었다. 나 역시 총선에 출마했던 사람의 한 명이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서울의소리> 기자가 알아볼 수 있는 게 있으면 알아봐 달라고 했고, 그쪽에서도 혹시 총선 백서를 구할 수 있으면 가져다 달라고도 했다. 그 이후 마포 일대에서 만나 USB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의소리> 기자가 공격할 자료라고 취합해서 준 것을 내가 우리 진영에 있는 후보를 위해서 쓰려는 의도가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의혹을 좀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받고 나니 USB 자료가 선거에 이용되는 것도 바람직 않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이와 관련해 USB를 열어보지도 않았고, 어떻게 폐기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KBS는 덧붙였다.

그는 전당대회 직후 연봉 3억원의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선 "지인 중에 서울보증보험의 임원 출신이 있다. 감사 자리가 비어 있으니 한번 알아봐라 이렇게 했었다. 내가 가진 경력이 공직 쪽에서는 1년 6개월밖에 없는데 , 민간인 경력에서는 감사도 오랫동안 했었다. 기업 회생 전문가라고 법원의 명령에 의해서 법정관리회사에서 근무하는 그런 회생 전문가로서도 6년간 근무를 했던 이력도 있다. 그래서 감사 정도의 업무는 내가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보증보험의 상근 감사위원직은 3급 행정관이 통상적으로 가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지나친 거다. 어떤 자리에 사람이 능력을 보고 얘기하는 거지, 무슨 직급을 갖고 그러면 뭐 대한민국 공무원 중에 3급으로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 어디도 못 가는 것이냐"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조사에 응할지에 대해선 "내가 (당의) 진상조사를 받기 싫어서 탈당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탈당은 어떻게든 우리 당이 조금이라도 저의 불미스러운 일로 당 지지율이 또 떨어질까 봐 탈당을 했던 것"이라며 "당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해명이 필요하고 또 조사가 있다라고 하면 조사에 협조할 생각이다. 당에서 하루속히 해명에 필요한 조치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소리>가 자신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려는 데 대해선 "<서울의소리> 녹취록 보도는 '짜깁기', '악의적 편집'일 뿐이다. 공작, 사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를 한 상태이고, 앞으로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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