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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한' 아디, 귀네슈호의 만능 해결사

K리그 최고 측면수비수 평가. 대전전 천금의 결승골로 팀승리 견인

수원에 '통곡의 벽' 마토가 있었다면 서울엔 '저승사자' 아디가 있었다.

프로축구 FC서울의 브라질출신 수비수 아디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세뇰 귀네슈 감독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아디는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 대전시티즌의 K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양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막판, 기성용의 패스를 이청용이 다리 사이로 흘려준 공을 받아 대전의 문전을 돌파, 팀에세 승점 3점을 선사하는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디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은 승점 29점을 얻어 리그 8위에서 7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아디의 결승골 한 방이 귀네슈 감독의 숨통을 트이게 해준 셈이다. 서울은 이청용과 정조국이 부상에서 복귀한데다 박주영도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어서 이날 승리로 인해 막판 스퍼트에 탄력을 받게 됐다.

K리그 공격수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수비수. 위력적 공격가담 능력도 겸비

1998-99 시즌에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리그에서 뛰다 2000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다렌스더에서 활약한 이후 지난 2006년 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아디는 K리그에 빠르게 적응, 현재는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측면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탁월한 수비센스와 대인방어능력을 겸비, K리그 공격수 중에서 그와의 1대1 경합에서 그를 제치고 돌파가 가능한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이며 그 때문에 아디는 K리그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이 극심한 공격력 부재에 시달릴때 측면 수비에 아디가 없었다면 어쩌면 서울은 현재 무승부로 기록된 몇 경기를 패배로 기록했을 수도 있다.

또한 아디는 역습상황에서 종종 날카로운 공격가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서울이 이단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자 그는 지난 시즌보다 공격가담횟수를 늘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가 브라질 선수 특유의 개인기를 갖추고 있어 그 위력이 상당하다. 지난 대전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던 상황도 아디의 오버래핑 능력과 개인기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런 이유로 서울의 팬들 중에는 아디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는 팬들이 적지 않다.

다양한 포지션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능력 겸비, 활용도 높아.

천금의 결승골로 FC서울에 귀중한 1승을 안긴 브라질 출신의 측면수비수 아디(왼쪽) ⓒ연합뉴스


아디의 이런 능력으로 인해 최근에는 그의 존재가 라이벌팀인 수원삼성의 중앙수비수 마토의 존재와 비교되곤 한다.

마토는 수원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외국인 선수. 수원의 팬들을 그를 가리켜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 상대공격수들이 마토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패배의 분루를 흘리게 만든다는 의미. 마토는 종종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 골을 터뜨리기도 해 수원으로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팀의 수비수로서 탁월한 수비능력에 궂은 일을 도맡고 종종 공격에도 가담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디와 마토는 비교될 만 하다. 다만 아디는 측면 수비수이고, 마토는 중앙수비수라는 점이 차이점. 그러나 아디가 서울에서 주로 측면수비수로 뛰고 있으나 측면과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 능력을 지닌 선수라는 점에서 마토에 비해 활용도가 더 높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서울이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경쟁과 FA컵 등 앞으로 남은 중요한 일정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소리없이 강한 남자' 아디의 존재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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