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조기 해산할 수도. 장제원 반발에 배수진
장제원 "부산 끝까지 지키겠다"에 혁신위 격앙. 尹 결단 주목
혁신위 대변인 역할을 맡은 김경진 혁신위원은 14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혁신위원끼리 어느 정도 의견을 모은 것은, 지금 우리가 하는 역할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굳이 (12월 말까지인) 혁신위 임기를 다 채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혁신위 역할이 의미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번 주라도 혁신 종료를 선언하고 혁신위를 조기에 해산해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 역시 최근 주변에 “나는 국회의원 배지가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권에 빚진 것도 없어 자유롭다”며 “제일 무서운 건 자유롭다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언제라도 위원장직을 던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말을 듣지 않으면 매도 들 수 있다”며 “내가 후퇴하거나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혁신위의 이같은 조기 해산 경고는 특히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주말에 4천여명이 참석한 매머드 지지자 산행 집회를 열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공개적으로 혁신위 요구를 일축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장 의원의 이같은 행보를 방치할 경우 자칫 윤석열 대통령의 속내, 즉 '윤심'으로 해석되면서 댜른 지도부, 영남 중진, 윤핵관도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 묵살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결단은 윤 대통령의 몫으로 돌아가는 형국이어서, 과연 이준석 신당 추진 등 총선을 앞두고 내우외환에 직면한 윤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 혁신위원은 자신의 조기 해산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에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3일 시점에서 혁신위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었고 그와 관련된 합의도 없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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