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로켓 5천발 발사" vs 이스라엘 "전쟁 돌입"

하마스, 이스라엘 장벽 넘어 총공세. 이스라엘, 전투기로 반격

2023-10-07 18: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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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안식일인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대대적 로켓 공격과 함께 이스라엘 영토를 침공, 이스라엘이 즉각 전쟁 선포를 하는 등 중동의 화약고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적의 진지와 공항, 군사 기지를 목표로 로켓 5천발을 발사했다"면서 "'알아크사 홍수(Al-Aqsa Storm)'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총사령관 무함마드 알데이프는 "이것은 첫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오늘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다. 점령 세력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결정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 그들의 광란은 이제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총을 갖고 있다면 지금 꺼내라. 지금이 그것을 사용할 때"라면서 "트럭과 자동차, 도끼를 갖고 나가라"며, 팔레스타인 거주민은 물론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의 대이스라엘 저항 세력에게도 싸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로켓 공격과 동시에, 수백명의 무장한 대원들이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에 침투해 이스라엘 군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영토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침투에는 패러행글라이더까지 이용됐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가 집계한 사망자 40명, 부상자 779명을 크게 뛰어넘는 숫자다.

하마스 측은 자신들이 이스라엘 군인과 정착촌 주민 35명을 인질로 잡아 팔레스타인 지구로 이송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자지구의 또 다른 세력인 이슬람 지하드도 몇 시간 뒤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들도 전투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총공세에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전쟁'을 선포하며 전투기 등을 동원해 보복 반격에 나섰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오늘 아침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중대한 실수를 했다"며 "적들이 침투한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싸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비상각료회의후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상황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나는 이스라엘에 침투한 테러범들을 제거하라고 지시했고, 동시에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며 "적들은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철검(Iron Swords)'이라 명명된 반격에 나서 수십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 기지 등에 대해 대대적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32명이 사망하고 최소 1천7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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