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식량-연료-전기 끊겠다"

237만 가자 주민들 '생존 위기'. 서방국가들, 팔레스타인 지원 중단

2023-10-09 23: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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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완벽 봉쇄를 선언, 237만명의 가자 주민들이 극한적 생존 위기에 몰리게 됐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남부 베르셰바에 있는 남부군사령부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했다"면서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장관 발표후 에너지부 장관도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식수' 공급을 완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이스라엘에 의해 외부와 봉쇄된 가자는 전기와 식수, 통신 시설 등을 이스라엘로부터 공급받아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완전 봉쇄로 237만명의 가자 주민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극한 위기에 몰리게 돼, 최악의 인도주의적 참사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그럴 경우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이 극심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미 8일 기준 가자지구 주민 약 12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의 완전 봉쇄와 맞물려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 중단에 나섰다.

올리버 바헬리 EU 확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최대 기증자인 EU 집행위원회는 총 6억9천100만 달러(약 9천900억원) 상당의 개발원조 포트폴리오 전체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스벤야 슐체 개발부 장관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끔찍한 전환점인 만큼, 팔레스타인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독일은 팔레스타인에 가장 많은 개발·구호 원조를 하는 나라로 지금까지 연간 3억4천만유로(약 4천855억원)를 지원해왔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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