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회장들 "우리는 바지사장이었다"
국가보훈부 지원 보조금 횡령 파문 확산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 정성국 5·18 공로자회 회장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5·18 부상자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5·18 단체가 공법단체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A씨가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A씨가 단체의 사업에 관여하게 됐다"며 "A씨는 본인 뜻대로 단체 운영이 이뤄지지 않거나 사업에 대한 결제를 우리들이 하지 않으면 폭언하며 행패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라도 단체를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검찰에 제기했던 진정서에 상세하게 적혀있고 자료를 정리해 추후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 상황을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는 황 회장 등은 "회원들과 시민에게 죄송하다.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답해 사퇴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단체 회장의 주장에 대해 A씨는 "비영리사업에 대해서는 회원들과 참여한 적은 있으나 영리사업에 대해서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공법 단체의 회장들이 바지 사장이라는 말은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또 "횡령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며 "무고 등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보훈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5·18 부상자회·공로자회에서는 일부 회원들이 이를 횡령하거나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내부 고소가 잇따르며 내홍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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