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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출마예정지 주민 수백명 국정원 초청"

김태환 의원 "김만복, 고유업무보다 잿밥에 관심 많아" 질타

김만복 국정원장이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부산 기장군민 수백명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국정원에 초청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되는 등 김 국정원장의 출마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태환 의원 "김만복 원장, 출마지역구 주민 수백명 국정원 초청"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의 차량 무료임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기장군민 총 3백55명이 국정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과정에서 기장군 재향군인회와 민족통일기장군협의회, 기장여성협의회 등 주요 관변단체들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10월20일 기장군 재향군인회 소속 43명이 국정원을 방문했으며 올해 3월22일과 26일에는 기장군 민족통일기장군협의회와 기장여성협회 회장의 인솔로 각 39명과 63명이 국정원을 방문했다"면서 "지난 4월13일과 29일에는 기장군 자유총연맹과 기장읍청년회 요청으로 각 1백70명과 40명이 국정원을 다녀갔다"고 공개했다.

현재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이 차량 지원을 요청하면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가 차량을 지원하도록 돼 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이 관변단체들을 대거 동원함으로써 고유업무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연일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동창회 홈페이지에 핸드폰 번호도 공개"

한나라당은 탈레반 인질석방 과정의 노출 논란에 이어 출마 준비 의혹까지 불거지자, 김 원장을 연일 질타하며 국정원장 사퇴를 압박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만복 국정원장의 과잉노출증에 대한 비판여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며 “특히 정보기관의 수장인지, 지역구의원인지 모를 정도인 취임이후 김만복 국정원장의 비상식적인 정치행보에 대해 비판이 거세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김만복 국정원장이 “출신학교 총동창회장을 맡는 것도 모자라, 고향의 경조사, 행사 때 마다 화환을 챙기고, 지역 주민들을 국정원에 견학시키고 접대도 적극적으로 했다고 한다”며 “이는 총선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의 행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국정원장이 동창회 홈페이지에 핸드폰번호를 공개하고 동선도 버젓이 노출시킨것은 그동안 직업이 정보기관의 수장이 아니라 정치인이었던 것 같다”고 개탄했다.

그는 “극히 부적절한 처신과 안이한 의식을 가진 김만복원장은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국정원장은 철저히 반성하고 당장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부산 출신인 김 국정원장은 내년 4월 총선때 부산 기장구에 출마하기 위해 다각도로 정지작업을 해왔다는 게 부산 정가의 전언이어서, 국정원장으로 적절치 못한 그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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