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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기술위 또 K리그 감독 빼내기 시도

유학중인 인천 장외룡 감독에 U-19세 대표팀 감독직 제의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감독에 취임한지 17일밖에 지나지 않은 박성화 전감독을 비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올림픽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빈축을 산 바 있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또 다시 현직 K리그팀 감독을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히려다 실패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에 축구협회 기술위가 영입에 실패한 감독은 잉글랜드에 축구유학중인 인천유나이티드 장외룡 감독.

지난 3일자 <중앙일보>보도에 따르면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지난 주말 장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11월 아시아 예선을 시작하는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장감독이 "나는 인천 구단의 돈으로 연수를 받고 있으며 2009년까지 계약이 돼있다"며 고사하자 인천 구단 고위층에 "장감독이 맡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이에 인천의 고위관계자는 장 감독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장감독은 "계약이 남은 내가 청소년팀을 맡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고 젊은 지도자들의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다. 17세 이하 박경훈 감독이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경질하면 한국 지도자들은 영원히 클 수 없다"면서 거절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축구협회 장감독 영입시도는 실패로 끝이 났다.

물론 실패로 끝나기는 했으나 기술위가 이번에 장감독의 영입을 시도하는 과정은 박성화 올림픽팀 감독의 선임과정과 너무나 닮아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올림픽팀 박감독은 못이기는척하며 받았고, 장감독은 끝까지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6 독일월드컵 16강진출 실패, 20세이하-17세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예선탈락, 2007아시안컵 성적부진, 핌 베어벡 전감독 사퇴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축구의 침체에 가장 큰 책임의식을 느껴야 할 기술위가 책임지는 모습은 커녕 아직까지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그들이 평소 '상생협력의 파트너'로 강조하는 K리그의 현직 감독을 또 다시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빼오기를 시도했다는데 대해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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