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악취 이 정도일 줄이야. 폐간 가까운 개혁해야"

민주당 이원욱 질타. 대장동-언론계 유착에 비난 봇물 터져

2023-01-08 22: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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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간부 등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에게서 거액을 받고 일선기자 수십명도 골프접대와 고액 촌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언론계에 대한 질타와 조롱이 봇물 터지기 시작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기자가 김만배그룹으로부터 돈을 편취하거나 채널A 기자가 명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는 그야말로 악취였다"며 "김만배 역시 법조팀장 출신이고, 앞서 명명한 언론사 기자들 역시 데스크급 법조팀장 출신"이라고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특히 대장동 일당에게서 편집국 부국장이 9억원을 받은 <한겨레>에 대해 "한겨레신문은 사과했지만 그 건조한 사과는 국민주주를 모아 창간한 언론의 합당한 모습이 아니었다"며 "한겨레에 국민의 알 권리와 정론직필을 기대한 주주들이었지만 한겨레신문 데스크를 맡은 기자 한명 때문에 한겨레에 걸었던 희망과 기대는 무너져 내렸다"며 극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일"이라며 "그래도 이 정도 악취를 품고 있으리라곤 여기지 않았다. 폐간에 가까운 개혁이 없다면 사과는 그 누구의 조롱에 가까운 사과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한국일보><중앙일보>에 대해서도 "다른 언론사의 입장은 본 바 없다. 연루된 모든 언론사들은 당연히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자사의 주요 보직에 있는 기자의 부정부패와 이해충돌에 대해 입장조차 없는 언론사야말로 부정한 권력의 온상이다. 스스로 부패권력임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일당이 한겨레신문 기자에게 6억 원을 건넸다는 보도가 나오네요"라며 "2021. 12. 21. 한겨레신문의 사설을 볼게요"라며 과거 <한겨레> 사설을 소환했다.

해당 사설은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 일가의 ‘편법 증여’ 의혹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전 의원의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이 보도를 막기 위해 '3천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한마디로 충격적"이라며 " 기자를 거액으로 매수해 입막음을 하려는 시도가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3천만 원 뇌물도 충격적이고 추악한 짓이라고 하는데 6억 원이면 20배 추악한 거 맞죠?"라고 비꼰 뒤, "기자를 거액으로 매수해 입막음을 하려는 시도가 성공했다는 사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조국흑서> 필진인 김경율 회계사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설계"라는 화천대유, 왜 야당쪽 사람 계속 등장할까(2021.9.26)>, <이재명 겨냥 '대장동' 1년 헛물 켠 검찰...'위례' 다시 지렛대 삼나(2022.10.2)> 등, 과거 <한겨레>의 대장동 관련 기사들을 링크 건 뒤 "그러하다"고 힐난했다.

언론계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경향신문>은 9일자 사설 '김만배와 언론인의 참담한 돈거래, 진상 밝혀야'를 통해 <한겨레><한국><중앙> 간부에 대해 "세 사람 모두 김씨와의 돈거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여 또는 차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 대상, 금액의 크기, 전달된 시점 등을 감안하면 단순히 사인 간 돈거래로만 보이지 않는 점이 있다"며 대가성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보도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언론은 검찰 수사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진행되는지를 보도해야 함에도, 김씨와 관련된 부정한 일을 축소하거나 침묵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언론사와 기자에게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난다는 것은 참담하다. 이번 사안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언론계 전체가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발본색원을 촉구했다.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김씨가 남욱 변호사 등에게 '기자들을 관리한 덕에 대장동 기사가 덜 나왔다'는 식으로 말했고, 대장동 조연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며 "김씨가 대장동 사건으로 불거질 잡음 등을 막기 위해 ‘입막음용’으로 거액을 기자들에게 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대가성을 의심했다.

그러면서 "해당 언론사들은 김씨와 금품 거래를 한 기자들에 대한 진상을 조사한 뒤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검찰도 이들의 위법·불법 행위를 철저히 수사해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엄중처벌을 촉구했다.

<서울신문> 역시 사설에서 "해당 언론사의 대기 발령 등 자체 조사·징계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장동 자금 흐름과 관련한 더욱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형사처벌을 촉구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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