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홍선근 <머투> 회장 두 아들에 49억 빌려줘
<뉴스타파> "곽상도에 이어 '50억 클럽'에 지급 실행된 정황"
홍 회장은 2019년 10월쯤 김만배로부터 50억 원을 빌렸다가 두 달 뒤 갚았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11월 25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홍 회장을 검찰에 넘겼다.
6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김씨와 홍 회장의 ‘수상한 돈거래’는 더 있었다.
<뉴스타파>가 확보한 김만배 피의자신문조사에 따르면, 검사는 "홍○○(홍선근 자녀1) 및 홍○○(홍선근 자녀2)은 2021. 6.24경부터 2021.8.30경까지 총 2회에 걸쳐 합계 49억 원을 천화동인1호로부터 대여받았고, 2021.7.27경 10억 원 및 2021.9.24경 30억 원이 모두 상환되었는데, 피의자(김만배)가 모두 그에 대한 연대보증책임을 부담한다는 조건 내지 확인서를 첨부하였습니다. 그러한 대여 경위는 어떠한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만배는 "제가 2021년 초경 이 사건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직 의사를 밝힌 관계로 사실상 거의 사직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2021.6경 무렵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님으로부터 자식들이 사업을 하는데, 그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담보도 제공하겠다고 하였는데, 제가 모시는 회장님인 관계로 그냥 제가 부담하겠다고 하였고, 최종적으로 49억 원을 빌려주었으며 곧 상환받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조사에서 김만배는 홍선근에게 2020년 초, 성남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검사는 “홍선근이 피의자(김만배)를 양해하여 준 관계로 홍선근에게 대가로 49억 원을 홍선근의 자녀에게 돌려주었다가, 문제가 될 것 같아 상환받은 것이 아닌가요?”라고 물었고, 김만배는 “그런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뉴스타파>는 "홍선근의 두 아들이 돈을 되갚은 시점도 수상쩍다. 대장동 사건이 처음 언론에 보도된 건 2021년 8월이다. 다음 달인 9월부터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홍선근의 두 자녀가 김만배에게 돈을 갚은 시점은 2021년 7월 27일 19억 원, 9월 24일 30억 원이다"라며 "두 아들의 사업자금이란 명목으로 돈을 빌렸지만 대장동 사건이 언론에 불거지기 직전에 일부 갚고, 검찰이 수사를 착수하자 나머지도 갚은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외에 ‘50억 클럽’에 대한 김만배의 ‘지급 약속’이 실행된 정황이 처음 포착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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