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내년 성장률 1.4%. 향후 10년간 저성장"
"내년 한국기업 영업환경 악화. 특히 부동산기업 상당한 위험 직면"
루이 커쉬 S&P 전무는 이날 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공동 주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라 한국, 대만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성장 둔화세가 더 가파를 수밖에 없다"며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내다봤다.
이는 또다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2.0%), 피치(1.9%)의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것이자, 한국은행의 전망치 1.7%보다도 낮다.
그는 나아가 "지난 수십 년간 성장을 거듭한 한국 경제는 예상대로 추세적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한국 경제의 추세 성장률은 향후 10년 동안 크게 둔화할 전망"이라며 '만성적 저성장'을 경고했다.
경상수지와 관련해서도 "내년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인데, 고점은 3.5% 수준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져 역내 자본 유출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 적자 내지는 훼손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미 금리차에 따른 자본 유출도 전망했다.
S&P는 내년 한국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올해 하반기 한국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신용등급 조정이 긍정적 조정을 웃돌았다"며 "이는 내년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익성과 현금흐름 압박에 크게 노출된 유틸리티와 반도체 업종이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S&P가 등급을 부여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면서도 "유동성 여력이 제한적인 일부 중소기업, 특히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상당한 신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P는 이날 별도 보고서 <Which Korean Corporates Are The Most Vulnerable To Mounting Credit Challenges?>를 통해서도 "성장 둔화,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으로 인해 내년 한국 기업들의 영업환경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 부정적 등급조정이 긍정적 등급조정을 웃돌았다. 이는 내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수익성 및 현금흐름 압박에 크게 노출된 유틸리티와 반도체 업종이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유틸리티의 경우 투입비용 상승으로 인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차입금 부담은 지난 12개월 동안 급격히 확대됐다"며 한전과 가스공사의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고, "반도체는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으로 인해 SK하이닉스는 4분기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자동차 및 EV(전기차)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수급상황 덕분에 비교적 견조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공격적인 재무정책은 상당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동성 여력이 제한적인 일부 중소기업, 특히 부동산 관련 기업들은 상당한 신용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부동선 거품 파열로 건설사들이 위기에 직면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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