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연말 기준금리 2.25~2.5% 합리적", 추가인상 예고
"올해 물가상승률은 4.5%, 성장률은 2.7%"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월에 비해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1%포인트 이상 훨씬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연말까지 금리를 2~3차례 추가인상할 것임을 예고한 발언인 셈.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말해 거듭 기준금리 추가 인상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경제성장률은 3.0%에서 2.7%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2.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수정했다.
그는 물가와 관련해선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5% 이상 높아지고, 상당한 경우 내년 초에도 4%, 3%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늘고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 추세를 보면 물가 상승률의 정점이 올해 상반기보다는 중반기 이후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가가 내려간다고 해도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고 곡물 가격은 한번 오르면 상당 기간 지속된다"고 말해, 향후 물가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우려보다는 물가 상방 압력을 걱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거듭 금리인상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이자부담 급증과 관련해선 "취약 부분의 어려움이 커지는 것도 크게 우려하나 현 상황에 실기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 실제 물가를 더 높이고, 실질 임금이 하락하고 금융불안정이 커지는 등 중장기적으로 취약 계층에 훨씬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보다 더 긴 안목에서 물가 상승 압력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해선 "금리차가 역전이 되면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나거나 환율이 오르기는 하겠지만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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