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첫 국산전투기 설계도면' 해킹 당해. 北에 유출?
"북한의 해킹 은폐해온 박지원 국정원장 사퇴하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답변 요구에 방위사업청이 "KAI가 해킹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한국형 전투기(KF-X) 시리즈를 생산하는 KAI 해킹이 사실이라면 최신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설계도면이 탈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 KF-21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차세대 전투기로 내년 시험비행을 거쳐 2020년대 중반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오는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하 의원은 해킹 주체에 대해 "특히 KAI 해킹은 지난달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일범인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인 ‘킴수키(kimsuky)’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을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국정원은 북한의 해킹사실을 감추고 은폐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국정원이 북한의 해킹을 철저히 감추어온 행태는 국정원 본연의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박지원 국정원장은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보고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만일 해킹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했다면 문대통령 역시 공범”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AI는 하 의원 기자회견후 "KAI는 해킹이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 6월28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해킹을 당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일로 말미암아 국민들께 우려를 안겨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보안 강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군 일각에서는 KF-21뿐만 아니라 차기 군단급 무인기, FA-50 경공격기, 전자전(EW), 레이더, 헬기 등과 관련한 자료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
KAI는 미국과 유럽 등 국외 대형 업체들과 '협력기술'이 많아 만약 이런 기술 유출이 확인되면 자칫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