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부 의원, '종부세 완화 역풍' 전전긍긍
박용진 "실망한 국민들에게 사과", 신동근 "마음이 무겁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양도세와 종부세 부과기준을 완화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국민들께서는 집값을 잡으라고 하는데 종부세만 잡으려 한다는 생각에 비판적이었고 반대를 했지만 막지 못했다. 실망스럽게 생각하실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기왕 고액의 주택 부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쪽으로 결정이 되었다면, 집이 없는 이들의 고통은 더 큰 폭으로 덜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집있는 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깎아주기로 했다면 집없는 서민들의 월세 전세 부담도 깍아주어야 한다"며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과 무주택 30~40대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문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종부세, 양도세 완화가 결정됐다. 반대한 저로서는 마음이 무겁다"며 "하지만 토론 끝에 다수 의견으로 결정된 만큼 승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근본은 누구를, 어느 계층을 대변하고, 대의하느냐 문제"라며 "저는 가진 이들에게 누진적으로 거둬 어렵고 간절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더 두텁게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더 평등한 보편적 복지국가를 꿈꾼다. 저는 종부세, 양도세 완화안이 제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했다"며 표결 결과에 불만을 나타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종부세-양도세 완화를 "집값 상승 유발하는 부자감세"라고 비판했던 진성준 의원은 "참으로 실망스런 결론이지만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입을 닫았다.
박용진 의원외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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