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공의 파업 "정부, 필요할 땐 치켜세우더니 토사구팽"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 경고에도 "반드시 이기겠다"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모든 전공의가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응급, 중환자, 분만, 투석 등 필수 의료 업무와 코로나19 대응 업무는 계속 하기로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염려가 큰 시기에 국민들과 환자분들게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현장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는 필요할 때는 의료진 ‘덕분에’라며 저희를 추켜세우더니, 하루아침에 의사는 ‘공공재’라며 물건으로 취급한다"며 "토사구팽이 따로 없다"며 정부에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또한 "저희는 의료 정책의 결정 과정에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10년간 의무 복무를 조건으로 한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을 막무가내로 얘기하지만 정말 의사 수가 부족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가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할 때까지 의대 증원 정책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정부가 일시적으로 미룬다는 말은 국민과 의료인을 기만하는 말"이라며 "정부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손을 내밀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의대 정원 등의 전면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업무개시 명령을 내려 불응시 면허 정지 등 엄중처벌을 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서도 "의료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품고 나온 우리에게 면허를 정지하겠다고 이야기한다"며 "누군가는 다치고, 후회하는 날이 올 수 있다. 하지만 끝까지 하나가 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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