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코로나 진료에 참여. 파업 철회는 아냐"
정부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 시작", 정세균-대전협 회동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측과 대한전공의협회는 이날 저녁 8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정부서울청사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측은 합의문을 통해 "정부는 대한전공의협의회를 포함한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를 계기로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하여 전공의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 적극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그러나 공지문을 통해 "전공의 단체행동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정 총리는 면담 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들은 절박하지 않겠느냐. 여러분은 그분들을 도울 좋은 능력이 있다"며 "오늘 결단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정부도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은 결론이 나는 날이 아니라 오늘로부터 시작돼 더 많은 것을 논의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견상 양측은 극한 대립을 피했으나 근본적 해결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이미 대전협은 파업에 앞서 "무기한 단체 행동에 돌입한 후에도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 방역 인력이 필요한 곳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실제로 파업에 돌입한 전공의 중 일부는 자원봉사 형태 등으로 코로나 방역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24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의사협회측을 만날 예정이어서, 의사 파업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의협은 의대 증원 등 4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2차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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