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6일 조국청문회 개최 전격합의

민주당 "가족 증인은 안돼", '증인없는 청문회' 예고

2019-09-04 15: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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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오는 6일 하룻동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4일 전격 합의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서로 많은 이견이 있었지만 국회의 책무를 이행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서 6일에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논란이 돼온 증인 채택과 관련해선 "증인과 참고인 문제라든지 이러한 부분은 법사위 간사단들이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법사위원장이 오후에 회의를 개최해 관련된 의결들을 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가족증인은 부르지 않는 것"이라며 "가족증인 뿐 아니라 모든 증인을 법적으로 부를 수 있는 시한이 지났다"며 '증인 없는 청문회'를 예고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증인문제는 대치상태에서 진행될 수 있는데 이런 것까지 자유한국당이 감수하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증인이 없어도 인사청문회를 하겠다, 이렇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원칙은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이처럼 조 후보 가족 증인 채택 요구를 철회하고 이틀로 잡혔던 청문회를 단 하루만이라도 하기로 급선회한 이면에는 최근 전방위로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서 조 후보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등이 불거지는 등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오는 6일 치열한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나 원내대표는 별도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후보자에 관련된 여러 가지 증거와 새로운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 이전과 다른 차원의 의혹과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저희는 이 정도라면 조국 후보자만 불러서 조국 후보자만을 대상으로 해서 청문회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부적격한 후보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 더 이상 증인을 고집하지 않고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국 후보는 여야 합의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사청문회가 열려 다행"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동에 불참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대통령이 통보한 터무니 없는 일정에 맞춰 ‘증인없는 청문회’를 여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며"양당의 이 같은 결정은 국회의 권위와 존엄을 실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땅 속에 처박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럴 것 같았으면 자유한국당은 지난 25일간 청문회 일정과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왜 그토록 실강이를 벌인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양당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벌이는 ‘반 헌법적 조국 지키기 쇼’에 더 이상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바른미래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국회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국정조사 요구서와 특검 법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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