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의총 '아수라장', 유승민 "평화당과 통합 안돼"
이언주 입장 저지 소동도, 선거제 등 패스트트랙 결론 못낼듯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사회를 맡은 김수민 원내대변인이 국민의례 후 언론에 비공개 협조를 요청하자, 하태경 의원이 곧바로 "공개 발언 좀 받고 하라"며 반발했다.
이에 김관영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아니다. 비공개"라고 밀어붙이자, 하 의원은 "당을 이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 공개발언도 받고, 다른 현안 할 얘기도 있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오늘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 오늘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의원들은 이해 좀 해주고 언론도 협조해달라"고 설득했지만, 지상욱 의원은 "언론에 대고 공개적으로 질의하고 싶은 걸 하고 토론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민주적으로 좀 하라"며 "문화일보, 조선일보에 난 기사에 대해서..."라고 호남신당 창당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는 "민주적으로 하겠다"면서도 "당직자들은 (장내 상황을) 정리해달라"며 비공개를 강행했다.
비공개 전환 후 약 10분 뒤 도착한 이언주 의원은 의총장 문 앞에서 당직자들에게 저지를 당하자 강력 반발했다.
이 의원은 당원권 정지를 당했지만 당헌당규 유권해석을 의뢰해 당에서 '참관 가능' 답변을 받은 상태였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참관 불가 방침을 내렸지만, 오신환 사무총장이 당헌당규 유권해석을 담당하는 기획조직국과 상의해 참관 가능 답변을 알린 것.
이언주 의원은 문 앞을 막아선 당직자들에게 "이러려고 당원권 정지했냐. 부끄러운 줄 알라. 뭐하는 짓이냐"며 "도대체. 당신들 수장이 누구냐. 원내대표냐. 국회의원이 국회 안을 왜 못들어가냐"고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하며 당직자들과 몸싸울을 벌였다.
유승민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평화당과의 통합론에 반대한다"며 "박주선 의원은 해명해야 한다"고 호남신당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지상욱 의원도 "제3지대 신당 창당설은 절대 안 된다"며 "최근 언론보도에 대해 손 대표와 박주선 의원은 각성하라”고 질타했다.
이에 박주선 의원은 "손 대표 사퇴 요구에 절대 동의 못 하겠다"며 "제3지대 빅텐트를 우리 바른미래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선거제 등 패스트트랙에 대해 "과반 표결에 문제가 없다"고 강행방침을 밝혔지만, 유승민, 이혜훈 의원 등이 "패스트트랙 과반 표결에 반대한다"며 강력 제동을 걸어 이날 표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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